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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숙 울산시교육감 권한대행이 14일 부지 선정문제로 동구와 갈등을 빚고 있는 울산교육연수원의 동구 내 이전 약속을 이행하라는 강대길 시의원의 요구에 대해 "그럴 수 있는 시기가 지났다"며 면전에서 거부했다.
 류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시의회 제19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 참석, 교육연수원 이전 문제와 관련한 강 의원의 시정 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 14일 시의사당 본회의장에서 열린 울산시의회 제19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강대길 의원의 '울산 교육연수원 이전' 관련 시정질문에 류혜숙 교육감 권한대행이 답변을 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ulsanpress.net


 류 권한대행은 교육청이 현재 추진 중인 연수원 이전 절차는 동구와의 협약 파기라며 중단하라는 강 의원의 요구에 대해 "양 기관이 맺는 이전 지원약정서 내용과 달리 아직 교육연수원 이전 부지 배치조율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동구청이 교육청과 아무런 사전 협의 없이 옛 화장장 부지에 복합문화관 건립을 위한 도시계획 시설결정을 추진한 것은 동구청 스스로 먼저 약정을 파기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책임을 동구로 돌렸다.

 그는 이어 "교육청은 협약 준수 촉구를 위해 기관장 간담회를 제안했으나 동구청은 거절했고, 울산시 중재에도 원만한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다"면서 "따라서 교육청은 지난 6월 22일 교육연수원 이전을 울산 전역으로 확대하는 새 이전 로드맵을 발표했고, 이 로드맵에 따라 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 교직원 설문 등을 추진해 현재 최종 입지 선정단계이므로 연수원 이전 절차를 현 시점에서 중단할 수가 없음을 양해해 달라"고 했다.
 그는 부지문제나 재정지원 문제는 협의를 통해 해결하면 된다고 한 강 의원의 제안에 대해서도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교육연수원 이전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이전 재원 마련이라고 이미 몇차례 말씀드렸다"며 "교육청이 연수원 입지를 울산 전역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한 이후에도 동구청은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았고, 현재 연수원 최종 입지 선정단계에서는 협의 등을 거론할 수 있는 시기가 지났다"고 일축했다.
 류 권한대책은 지금이라도 동구 내 부지를 결정할 의향이 없느냐는 강 의원의 질문에 대해서는 "이미 말한 바와 같이 현재 최종입지 선정단계에 와 있다. 이제 와서 이를 중단하거나, 재협의를 하는 것은 교육가족과의 약속을 저버리는 일이 된다"고 난색을 표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역의 발전과 상생하는 기관의 건립이 아쉽기는 하지만, 교육연수원 이전 지연으로 시책사업인 대왕암공원 조성계획이 늦어지는 것이 오히려 동구 발전에 누가 될 수 있다"면서 "교육연수원의 제1 가치는 교사 역량 강화인데 현재의 연수원은 정상적인 연수를 할 수 없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쾌적한 환경에서 연수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이런 교육청의 진정성을 동구청과 동구주민께서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는 말로 답변을 마무리했다.   최성환기자 csh@ulsanpr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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