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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대암각화 보존을 위해 추진하다 실패로 돌아간 '카이네틱댐(임시가변형 물막이)' 설치를 위해 한시적으로 낮춘 사연댐의 수위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시의회에서 나왔다.
 시의회 산업건설위 소속 문병원 의원은 14일 오후에 열린 제191회 임시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사연댐 수위조절로 인한 울산시민 식수 문제가 심각하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 맑은 물 먹을 권리 침해·비용부담
문 의원은 "올 여름 극심한 가뭄으로 인한 물부족 사태로 지난 7월 20일부터 시는 식수 전량을 낙동강 물에 의존하면서 원수 구입비만 2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어려운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올 여름 물부족 사태의 근본 원인은 반구대암각화 보존을 위해 사연댐의 수위를 낮춘데다 가뭄까지 겹쳐 저수율 바닥으로 취수가 중단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사연댐이 만수위인 60m일 땐 총저수량이 1,951만t에 달하지만, 수위를 48m로 낮출 경우 1,719만t이 줄어 유효저수량은 만수위에 비해 11.9%인 232만t에 불과하다고 문 의원은 전했다.
 그는 "사연댐의 수위를 낮춘 것은 암각화 보존방안으로 채택된 카이네틱댐을 설치하기 위한 임시 조치였는데 이 사업이 실패로 끝난 이후에도 암각화 침수 방지를 이유로 지금까지 수위 48m를 유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암각화 보존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도 "10년 가까운 시간을 낭비한 채 보존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면서 이로 인한 물 문제는 어떻게 할 거냐고 혀를 찼다.
 그는 정부에 대해 "암각화 보존방안 마련에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되며, 울산시민의 물부족 문제도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고 촉구한 뒤 "아무런 대책없이 울산시민은 일방적으로 맑은 물을 먹을 권리를 침해당하고 있고, 식수 구입비용까지 부담하는 희생을 강요당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 정부·시, 암각화 보존방안 마련 촉구
문 의원은 울산시에 대해서도 "정부가 대책을 마련하기를 기다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울산 물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해결방안 마련에 앞장서라"고 주문했다. 최성환기자 c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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