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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시작된 울산에서 전국의 무용인과 시민들이 하나 되는 축제인 '제26회 전국무용제'가 열리고 있다. 전국무용제는 지역무용인의 창작의욕 고취와 지역 무용의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 1992년 문화관광부가 지정한 춤의 해부터 한국 문화예술진흥원과 한국무용협회가 공동주최하고 16개 각 시·도가 매년 번갈아가면서 공동주관하여 시행하고 있다.

이 행사의 진행은 크게 예선과 본선으로 나누어 예선은 16개 시·도 대표무용단이 각 지역 예선대회를 거쳐 본선대회에 참가한다. 이 행사가 주목되는 것은 지역의 무용계 활성화를 위해 서울을 제외한 전국 대표무용단이 참가하는 전국규모의 경연형식이라는 점이다. 14일부터 오는 23일까지 10일간 울산문화예술회관 일원에서 열리는 '제26회 전국무용제'는 그래서 더욱 울산시민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특히 이번 무용제에서는 시민들의 참여를 확대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해 눈길을 끈다.

무용제 기간인 15일~22일 매일 오후 7시부터 8시 40분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16개 시·도 대표 무용단이 펼치는 경연 무대를 비롯해 야외특설무대에서는 다양한 공연행사가 이어진다. 이번 무용제에서는 시민들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아마추어 무용인들의 끼를 펼치는 어울림의 장 '아마추어 춤 릴레이전'과 각 학교 댄스동아리 학생들이 기량을 겨루는 '청소년 춤 페스티벌' 등을 선보인다.

이 외에도 한국 춤의 진수를 선보이는 '명인명무전', 젊은 차세대 안무자 발굴을 위한 춤의 향연 '나인 댄싱', 음악, 악기, 마술 등 종합 예술인들이 선보이는 문화예술공연과 전국 무용인들의 축제의 장인 '시·도의 날 공연'도 마련한다. 다양한 평가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올해 무용제에서 처음 선보이는 '관객평가단'은 시민 80여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경선무대 관람 후 직접 투표를 진행하고, 투표 결과는 이번 무용제의 인기상 선정에 반영한다. 부대행사로는 야외특설무대 일원에서 무용분장체험, 무용의상체험, 포토존과 댄스아카데미를 운영한다. 모처럼 울산을 찾아온 전국적인 행사에 필요한 것은 시민들의 참여다.

전국적인 문화행사에 시민들의 참여가 높으면 울산에 대한 문화행정의 역차별은 조금씩 해소될 수 있다.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무용은 특별한 사전 지식 없이도 보고 느끼고 향유하며 공감할 수 있는 장르이기에 다양한 계층이 함께 하는 문화 콘텐츠다. 전국의 무용인들이 울산을 주목하는 시기인 만큼 무용인들만의 잔치가 아닌 울산 전체의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이번 주말 무용제를 찾아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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