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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첫 시도였음에도 불구하고 호평을 받은 울주 세계산악영화제가 오는 21일부터 제2회 행사를 연다.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일대에서 열리는 이번 영화제는 대한민국에서 유일한 국제산악영화제라는 점에서 세계인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관객 수 5만4,000여 명이 찾은 첫회 산악영화제에서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던 만큼 2회 영화제에 대한 관객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영화제에는 지난해보다 80편 많은 총 260편의 영화가 전 세계 31개국에서 출품됐다. 전체 상영작도 증가해 좀 더 다양한 장르와 주제를 다룬 산악영화를 선보인다. 이에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관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다양한 관객 취향을 저격하기 위해 노력했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국내외 애니메이션, 가족 드라마, 환경 다큐멘터리, 유쾌한 산악영화를 패밀리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으로 특별 선정했다. 이처럼 대중적인 작품을 확대 편성한 것이 지난해와 다른 큰 특징 중 하나다. 또 마니아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는 산악 스릴러나 B급 좀비 액션 호러, 익스트림 산악영화를 묶어 밤늦게까지 즐길 수 있도록 심야 상영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영화제를 찾는 각층의 관객을 위해 행사장 곳곳에서 아침부터 밤까지 색다른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꾸몄다. 또 영화제 상영작의 감독과 주인공 등 영화 관계자와 일반 관객이 영화를 함께 관람한 뒤 영화에 관해 이야기하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관객과의 대화(GV)를 크게 늘린 것이 인상적이다. 지난해 1회 영화제 공식 출범과 함께 영화제 기본 정신을 담은 슬로건 '다 함께만드는 영화제'를 전면에 내세웠던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올해도 영화제 현장에서 관객이 직접 영화 제작에 참여하는 영화제를 만든다.

이런 취지에서 마련된 '영상 제작 체험' 프로그램에서는 누구나 대본을 보며 영화 더빙을 해볼 수 있다. 또 다른 참여 행사인 '24시간 영화제' 역시 방문객이 영화를 만들어보는 영화제 안의 영화제라고 할 수 있다. 영화제에서 참여 프로그램의 확대는 대부분 영호제작자나 영화관계자 배우 등과의 만남이 주류를 이뤘지만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영화의 본질적인 측면으로 파고드는 참여프로그램을 지향하고 있다. 그래서 더 친숙한 영화제로 자리잡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다양한 준비로 관객들을 맞을 준비를 끝낸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울산의 대표 문화콘텐츠로 자리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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