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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해운사들이 브라질과 초대형 광석운반선(VLOC) 계약을 체결하면서 현존 최고 수준의 관련선박 건조기술을 보유한 현대중공업이 수혜 기대감으로 들썩이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브라질 최대 채광기업 '발레(Vale)'는 최근 해운사 7곳과 장기운송계약(COAs)을 맺었다. 선대 개편 차원에서 32만∼36만5,000DWT(재화중량톤수)급 VLOC 최소 30척을 새로 짓기로 한데 따른 조치다.

계약업체는 폴라리스쉬핑, 팬오션, 에이치라인해운, SK해운, 대한해운 등 국내 업체 5곳과 ICBC FL, 코스코 등 중국 업체 2곳이며, 계약 기간은 20∼25년이다.
한국 해운사들이 총 20척의 용선 계약을 따내면서 국내 조선소에 VLOC를 발주할 가능성이 커졌다.
국내에서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이 VLOC 건조 경험이 많고, 새 선박에 필요한 친환경 기술력 수준이 높다는 점에서 대규모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발레는 벙커C유뿐 아니라 액화천연가스(LNG) 등 가스를 연료로 쓸 수 있고 작년부터 시행된 환경규제인 '티어3'(질소산화물 배출량 1kWh당 3.4g 이하)를 충족하는 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6월 폴라리스쉬핑으로부터 VLOC 3척을 수주했으며, 2013년 12월에도 VLOC 3척에 대한 신조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컨테이너선 건조 일감을 중국에 빼앗겨 조선업계의 분위기가 침체된 가운데 오랜만에 '큰 장'이 서서 수주 기대감이 크다"고 했다.
이어 "국내 조선소들이 VLOC 건조 경험이 풍부하고 특히 현대중공업은 친환경 기술 면에서 중국을 앞서는 만큼 긍정적인 결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내 선사별 수주규모는 폴라리스쉬핑 10척, ICBC FL 6척, 코스코 4척, 팬오션 4척, 에이치라인 2척, SK해운 2척, 대한해운 2척으로 알려졌다.
발레가 대규모 선대 개편에 나선 것은 현재 운영 중인 선박 대부분이 선령 20년 이상으로 노후화한 데다 초대형 원유 운반선을 개조한 형태여서 안전사고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당초 발레는 VLOC 12척을 6개월 간격으로 새 배로 교체하려 했으나 최근 신조선 가격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자 건조 규모를 30척까지 확대했다.
발레는 노후한 VLOC 약 50척을 향후 수년간 모두 교체할 예정이며, 연간 철광석 생산량을 현재 2억t에서 3억t으로 늘리고 있어 앞으로 새 선박이 추가로 필요할 전망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트레이드윈즈는 이번에 발주될 VLOC 가격을 척당 7,500만 달러(약 850억 원) 정도로 추산했다.
또 2019년 말부터 인도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주화기자 usjh@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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