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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정권교체 등 정치권력의 격변이 지역 국회의원들의 정치후원금 부침으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연말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된 것에 대해 책임을 지고 당시 새누리당을 탈당했던 정갑윤 의원에게는 후원금 반환 요청이 쇄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 이채익·정갑윤·박맹우 의원 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8일 공개한 '올해 상반기(1~6월) 국회의원 후원금 모집현황' 자료에 따르면, 울산지역 6명의 국회의원이 모금한 후원금 합계는 1억5,600여만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자유한국당 정책위 부의장인 이채익 의원(울산 남구갑)은 당내에서 총 6개의 특위 및 상임위를 맡으면서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내면서 모두 5,100만원의 정치 후원금을 모금해 지역 의원 중 가장 많았다. 특이 사항으로 이 의원은 기부금이라는 명목으로 2번에 걸쳐서 총 3,900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국회부의장을 지낸 5선의 정갑윤 의원(울산 중구)은 4,400여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탄핵 정국에서 태극기 집회에 단골로 참여했던 정 의원은 올해 총 86명으로부터 받은 정치 후원금 860만원을 모두 돌려줬다. 정 의원도 기부금 명목으로 8번에 걸쳐서 총 2,840만원을 출금했고, 5개월간 사무실 1명의 인건비로도 1,250만원을 지출했다.

3선 울산시장 출신인 박맹우 의원(울산 남구을)은 3,700여만원 모금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낙마 이후 좀처럼 언론에 얼굴을 내비치지 않고 있는 박 의원은 정치 후원금 역시 단 한 푼도 지출하지 않았다.

신생 새민중정당에서 원내대표를 맡은 윤종오 의원(울산 북구)은 35번에 걸쳐서 총 1,100여만원을 후원받았다. 최근 선거법 위반과 민사 소송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윤 의원은 기부금 명목으로 4번에 걸쳐 590만원을 지출했다. 또한 사무실 2명의 인건비로 1,080만원을 지출했다.

바른정당 울산시당 위원장인 강길부 의원(울산 울주군)의 정치 후원금 모금액은 700여만원에 그쳤다. 박 의원과 함께 지출 내역 역시 단 한건도 없었다. 다만 전년도 정치후원금 280만원이 자동 합계되면서 통장 잔고에 총 1,000만원이 찍혔다.

새민중정당 대표를 추대된 김종훈 의원(울산 동구)의 올해 상반기 후원금은 500여만 원에 불과했지만, 전년도 이월액이 6명의 의원 중 가장 많은 금액인 무려 4,500여만원이나 됐다. 다만 이중 1,800만원은 동구선거관리위원회가 불법 후원금으로 판단해 국고에 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 정갑윤, 탈당후 860만원 돌려줘
김 의원의 경우 사무실 직원 6개월간 월급을 비롯해 복지혜택인 명절 휴가비 30만원을 지원하는 등 총 710만원을 사용했다.

한편, 지역 6명의 의원이 지난 한해동안 모금한 후원금 총액은 13억1,500여만 원이다. 당시 자유한국당 정갑윤, 이채익, 박맹우 의원은 각각 후원 한도액인 3억 원을 모금했고, 무소속 김종훈, 윤종오 의원은 모금 한도액인 각각 1억5,000만원 모금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강길부 의원의 경우 지난해 모친상으로 인해 '공개 모금'을 하지 않은 관계로 가장 적은 1억1,500여만 원을 모금했다.  서울=조영재기자 uscyj@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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