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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은 이제 대한민국 생태복원의 대명사가 됐다. 십리대숲과 대공원에는 올해도 전국의 수많은 관광객이 찾았다. 태화강의 정취에 만끽한 관광객들은 울산이 공해도시가 아니라 생태도시라는 사실을 실감했다. 바로 그 태화강이 문재인 정부의 공약인 국가정원 지정을 앞두고 있다. 울산시가 죽음의 강에서 생명의 강으로 변모한 태화강을 국가정원으로 지정하는 사업을 본격화한다.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면 생태도시라는 이미지 제고와 관광산업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시는 이를 위해 정원문화, 조경, 시민단체 등 전문가들로 구성된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자문위원회'를 구성했다. 국가정원이란 산림청이 지정한 공원으로 정원 관리에 40억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수목, 정원 시설물을 관리할 수 있다. 정원산업 육성, 관광산업 활성화, 도시 이미지 제고 등의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자문위원회는 국가정원 지정을 위한 추가 편의시설 도입, 국가정원 지정 추진 및 쟁점사항 도출과 자문 처리, 기본계획안 심의·확정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울산시는 태화강 대공원, 철새 공원, 태화강 일원 등 128만㎡를 국가정원 대상 권역을 정해 기본계획 용역을 추진 중이다. 용역은 △자료조사 및 현황조사 분석 △기본계획 △국가공원 지정절차 및 법규 분석 △지방공원 및 국가정원 지정을 위한 인허가 도서 작성 등 크게 4개 분야로 진행된다. 국가정원은 관련 법률에 따라 녹지 30만㎡ 이상에 전통·문화·식물 등 서로 다른 주제별 정원 5종 이상, 화장실과 주차장 등 편익시설 등을 갖춰야 한다.
 
국내에서는 현재 전남 순천만이 유일하게 국가정원으로 지정돼 있다. 울산시는 태화강 일원에 십리대숲, 태화루, 대나무생태원, 작약원, 무궁화 정원, 나비 생태원, 초화원, 철새 공원 등이 조성돼 있어 국가정원 지정 조건을 상당 부분 갖춘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태화강대공원 작약원∼태화루 일원에 1만㎡ 규모로 무궁화 정원도 조성했다. 이 정원에는 울산 출신으로 세계적인 무궁화 육종가인 심경구 박사가 육성한 울산지명 품종 11종, 특허 품종 11종, 기타 품종 2종 등 24종의 2만4,000여 그루가 있다. 오는 11월 국가정원 지정에 앞서 태화강을 '울산광역시 지방정원'으로 등록하고, 12월 기본계획 용역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여기에 보태 태화강이 왜 국가정원으로 지정되어야 하는지를 정부에 확실하게 설명해 생태복원의 모범사례를 전국, 그리고 세계에 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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