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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기도자를 구조하기 위한 울산소방본부 119구조대의 긴급출동이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진선미 의원(더불어민주당·서울 강동갑)이 21일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2013~2017년 7월) 자살기도 유형별 구조출동 현황' 자료에 따르면, 울산 119구조대는 이 기간동안 자살기도자 구조를 위해 총 680차례 출동했다.
 울산지역 자살기도 구조출동은 2013년 103건이던 것이 2014년 126건, 2015년 130건, 2016년 151건으로 느는데 이어 올해는 지난 7월 말까지 170건으로, 이미 지난해 출동건수를 크게 넘어섰다.

 울산의 자살기도 유형별로는 자해가 168건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수난익사 111건, 추락투신 110건, 목맴 95건, 차량 내 가스중독 70건 등의 순이었다.

 이밖에 약물음독 43건, 방화분신 9건이었으며, 기타 74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국적으로는 7만36건의 자살기도자 구조출동을 했다. 연도별로는 2013년 1만3,079건, 2014년 1만5,848건에서 2015년 1만4307건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지난해 1만9,388건으로 다시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전체 자살기도의 절반(48.4%)을 육박하는 3만3915건에 달했다. 경기도 1만4112건(20.2%)을 더하면 서울·경기도가 전체 자살기도의 70%로 절대 다수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음으로 부산 4,613건(6.6%), 경남 1,939건(2.8%), 전남 1,877건(2.7%), 충남 1,816건(2.6%) 순이다. 680건(1.0%)인 울산은 인천 1,364건(1.9%), 대구 1,259건(1.8%), 광주 1,050건(1.5%)보다는 낮고, 대전 451건(0.6%), 제주 272건(0.4%) 등과 함께 상대적으로 낮았다.

 진 의원은 "우리나라는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13년째 쓰고 있고, 특히 경쟁과 빈부격차로 상대적 박탈감이 큰 지역에서 자살시도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자살문제는 소방·경찰 등 특정 한 부처가 맡아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범정부차원에서 장기적인 종합대책을 마련해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하며, 자살예방을 위한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하고 생명존중의 국민적 인식개선이 이루어질 때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조영재기자 usc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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