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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포조선이 일감 부족에 순환 휴직에 돌입한다.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중공업에 이어 현대미포조선까지,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모두 휴직이라는 극단적 대응을 선택한 것이다.
 울산에서는 양대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휴직에 들어가는 전대미문의 사태가 발생했다.

 노사합의로 유휴인력 300~400명
 내달 16일부터 내년 6월 말까지
 휴직자 평균 임금 70% 수준 지급


 현대미포조선은 최근 노사가 순환 유급휴직에 합의했다고 24일 밝혔다.
 휴직 기간은 다음달 16일부터 내년 6월 말까지다. 유휴 인력이 발생할 부서와 직종 대상자를 한정해 실시한다.
 휴직 대상자는 300~400명 가량이며 휴직 시 임금 수준은 평균임금의 70%로 알려졌다.
 현대미포조선은 이와 함께 100여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15일 순환휴직에 대해 노사가 합의를 봤다"며 "향후 부서별·공정별·팀별 유휴인력을 조사한 뒤, 직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세부적인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대미포조선의 휴직 실시는 일감 부족과 수주 부진에 따른 것으로 올초부터 예상됐던 조치다. 현대미포조선 노사는 올해 1월 23일 물량감소에 따른 인력운영 등을 논의하기 위해 노사 공동위원회를 구성하고 협상을 진행해왔다.
 현대미포조선의 8월 매출은 1,667억원으로 전년대비 35% 줄었으며 올해 8월까지 누적 매출액은 1조7,751억원으로 일년전 같은 기간보다 23% 하락했다. 수주잔량도 2015년 159척(64억6,300만달러)에서 지난달 121척(47억3,900만달러)으로 크게 감소했다.
 이에 따라 현대미포조선은 일감 부족 등의 이유로 지난달 중순 전체 4개 도크 가운데 제4도크 가동을 중단했다. 건조 물량이 들어오는 올해 12월까지는 선박 블록 조립 등으로 대체해 사용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도 수주난으로 인해 현재 총 도크 11개 중 3개가 가동 중단됐다. 7월부터 군산조선소 도크를, 앞서 올해 3월 울산조선소 5도크, 지난해 6월 울산 4도크의 가동을 멈췄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일감 부족에 조선을 비롯해 엔진기계, 해양 등 전 사업부문에서 휴직을 시행하고 있다.
 수주잔량은 지난달 말 기준 현대중공업이 75척(98억1,200만달러)이다. 2015년의 142척(183억2,300만달러)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해양부문도 2014년 11월 이후 33개월째 수주가 없다.
 특히 내년 6월 완공 예정인 나스르 플랫폼 이후에는 일감이 전혀 없어, 해양 도크 가동을 추가로 중단해야 하는 사태도 빚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달 강환구 대표 등 경영진이 담화문을 내고 유휴인력 문제 해결을 위한 직무교육과 휴직 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엔진기계는 올해 6월부터, 조선·해양은 이달 11일부터 순환 유급휴직을 진행한 상태다.
  김미영기자 myidaho@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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