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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림 도로교통공단 울산경남지부 안전교육부 교수

지난해 9월 12일 경북 경주에서 우리나라 지진 계측 사상 최대인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한 지 1년이 지났다. 이 지진으로 인해 당시 경주지역에는 400여채 가까운 주택이 파손되고 문화재까지 손실되는 큰 피해를 입었다. 당시 경주와 지리적으로 인접한 울산에도 지반과 건물이 흔들리면서 시민들이 큰 혼란을 겪었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경주 지진 이후 지금까지 총 635회의 여진이 발생하였으며 그 중 사람이 감지가능한 진도 3.0이상의 지진도 22회나 발생했다. 통계자료만 보면 우리나라도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닌 것이다.
 특히 울산은 경주와 편도 50㎞ 이내로 근접거리에 있고 인근에 월성, 고리 등의 원자력 발전소가 위치해 있어 지진이 발생했을 때 시민들의 성숙한 안전의식과 신속한 대피 및 초동 조치가 더욱 필요한 실정이다.

 하지만, 지진 발생시 대응방법은 건물 내에서의 행동요령이 주가 되고 있어서 건물 밖에서의 다양한 상황에 맞는 대피방법에 대한 교육이 필요한 실정이다. 더욱이 자동차 수가 2,200만대를 돌파하고 교통수단이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성을 가지는 만큼 운전 중 지진 발생시 행동요령에 대한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만약 운전 중에 지진이 발생한다면 다음과 같은 방법을 참고하면 될 것이다.
 첫째, 지진 시에는 흔들림에 의해 정상적인 주행이 불가능하므로 비상등을 켜고 서서히 속도를 줄여야 한다. 둘째, 만약 짧은 터널이라면 천천히 빠져나오며 긴 터널은 우측으로 정차 후 탈출하여야 한다. 셋째, 긴급 상황 발생 시나 상황종료 후 연락을 취할 수 있도록 연락처와 메모를 남겨놓고 차키를 둔 채 대피하여야 한다. 또한, 긴급 차량의 원활한 통행을 위해 도로의 중앙부분은 비워 두는 것이 좋고 일반도로에서는 가급적 교차로를 피해 우측으로 정차해 차량 교행의 불편함을 줄이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다.

 지진과 같이 불시에 찾아오는 천재지변의 자연재해는 언제 어떻게 일어날지 그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 수많은 지진을 경험한 일본은 지진조기예측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였지만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처럼 지진 발생을 사전에 예측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단지 우리가 현재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지진발생 시 지진으로부터 오는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사전에 지진 국민행동요령을 익혀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손자병법에 '지피지기 백전불태' 라는 말이 있듯이 운전 중 지진이 발생하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행동요령대로 잘 대응한다면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
 땅은 흔들려도 안전운전은 흔들려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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