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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가계부채가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가계대출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금리 상승기 가계부담 증가는 물론 주택가격 하락 등의 후폭풍이 예상돼 비상이 걸리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이 돈줄죄기에 이어 12월 금리인상 단행시 한미 간 금리 역전 현상에 따른 국내 금리인상도 불가피해 가계의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은행 울산본부에 따르면 7월말 현재 울산지역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대비 1,680억원 늘어난 20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잔액은 11조6,758억원으로 전월보다 1,113억원 불어났다. 지난해 말 현재 울산의 가구수(43만4,058가구) 대비 가구당 463만원 꼴로 가계빚을 안고 있는 셈이다. 최근 울산의 가계대출 증가액 추이를 보면 2015 8월 16조원(16조3,283), 2015 12월 17조원(17조1,384억원), 2016년 6월 18조원(18조1,022억원), 같은해 11월 19조원( 19조569억원)을 넘어선지 8개월만에 다시 1조원이 불어났다. 특히 예금은행 가계대출은 전월(1,172억원) 증가에 이어 한달새 1,700억원이 늘어나면서 증가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은 주택매매 거래가 견조한 가운데 상호금융권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강화로 비은행금융기관 가계대출 수요가 은행으로 이전되는 모습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봤다.

문제는 울산 전체 가계대출 증가액 가운데 절반이 넘는 규모(55.8%)가 주택담보대출 증가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더구나 가계대출이 주택담보대출의 증가 속에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걱정스러운 일이다. 경제 상황은 갈수록 더 나빠지고, 소득은 제자리걸음인데 대출이자는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보여 가계의 위험리스크는 커지고 있다. 추세대로라면 올 연말까지 23조 이상의 가계빚이 발생할 전망이다. 울산의 가계대출은 최근 계속 증가해 왔다. 문제는 이를 감당해 낼 상황인가에 있다. 세계경제 상황을 미루어볼 때 시장금리 불안감은 앞으로도 더욱 증폭하는 상황이다. 이미 2~3년 전부터 가계부채 문제가 공론화되면서 울산은 가계부채  20조 시대를 맞게 됐다. 가계빚이 대폭 늘어난 것은 주택담보대출 증가의 영향이다. 이미 빚을 감당하지 못해 쓰러지는 가계가 속출하고 있다. 내수진작과 수출 회복 등 긍정적인 선순환 경제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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