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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석유공사가 해외자원개발에 실패하는 바람에 투자의 절반도 회수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빚더미에 앉게된 와중에도 석유공사는 임직원 자녀들에 대한 무상학자금 지원을 쏟아부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기업으로부터 제출받은 '2016년도 해외자원개발 보고서'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지난해 말까지 해외에 208억6,300만 달러를 투자해 46.2%에 달하는 96억3,600만 달러를 회수했다.
 석유공사는 해외에서 27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22개 사업에서 아직 투자액을 회수하지 못했다.
 대표적인 사업은 영국 다나(Dana)로 49억5,700만 달러를 투자했지만, 19억7,600만 달러만 회수했다.
 다나는 2014년 말부터 지속된 유가 하락과 외화환산손실 등으로 계속 적자를 기록한 탓에 최근 3년간 회수 실적이 없다.

 캐나다 하베스트(Harvest)는 2009년 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작년까지 40억8,000만 달러를 투자했지만, 2014년 400만 달러를 회수하는 데 그쳤다.
 미국 셰일 원유·가스 생산 증가로 캐나다 원유 가격이 낮아지면서 실적이 악화했고 장부가치는 투자액의 16분의 1 수준인 2억5,400만 달러로 떨어졌다.
 회수액이 투자액보다 많은 곳은 베트남 11-2, 베트남 15-1, 페루 8, 리비아 엘리펀트(Elephant), 예멘 LNG 등 5곳뿐이었다. 상황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석유공사는 최근 4년(2014년~2017년 6월)간 총 892억원의 학자금을 무상으로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부 산하 총 15개 공공기관 중 한국전력공사(257억여원)다음으로 많았다. 한국수력원자력(205억원), 한전KPS(158억원), 대한석탄공사(7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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