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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초등학교의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추진하는 증축사업을 놓고 울산시교육청과 학부모 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시교육청은 학교 시설의 효율적 배치를 위해 기존 건물의 증축을 통해 교실 부족 현상을 해소하려고 하는 반면, 학부모들은 교육당국의 학생 수요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으며 증축공사로 인한 자녀의 안전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중구 복산동에서 이전·개교한 울산초는 학생수 800명 30학급 규모로 설계·준공됐다.
 그러나 올해 학생수 1,030명, 학급수 38학급으로 당초 설계보다 교실수가 부족한 상황이다.
 당장 내년에는 4학급에 불과한 졸업생에 비해 10학급에 달하는 신입생으로 인해 교실이 태부족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체 학생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450석 규모의 급식실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상황이 이렇자, 시교육청은 현재 건물을 증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올해 제1회 추경에 반영된 기존 교사동 증축 예산으로 학급을 증설키로 한 것이다.

 시교육청은 "울산초등학교는 2014년 혁신도시로 30학급 규모로 이전설립했지만 어린자녀를 둔 세대가 많이 입주해 당초계획보다 많은 38학급으로 운영중이며 앞으로 최대 48학급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제1회 추경에 기존 교사동 증축 예산을 반영해 2018학년도 학급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공사기간 아이들의 학습권, 건강권, 안전에 침각한 침해를 입게 된다며 강하게 반대하는 분위기. 
 25일 울산초 운영위원회와 학부모회는 시교육청에 요구한 울산초 증축 관련 설명회에서 "기존 교사동 증축이 아닌 운동장에 신축 건물을 지어달라"고 주장했다.
 한 학부모는 "공사기간 건물 전체에 비계 설치, 통행로, 주차장 등이 공사장으로 변해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하게 될 것"이라며 "또 증축에 따른 하중 증가로 건물 안전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학부모들이 요구한 기존 교사동 증축이 아닌 새로운 별도의 교사동 증축방안에 대해서 시교육청은 "기존 교사동 옥상과 운동장 이외에 증축 가능한 위치가 없는 상황"이라며 "기존 교사동 옥상 증축 시 6층 건물이 되어 학생의 이동에 다소 불편이 예상되나 교사의 형태가 그대로 유지되며, 운동장 증축에 비해 이동 동선이 효율적이며, 공사비도 적게 소요되고, 공사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아 2018년도 상반기 학급 증설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운동장에 교사 증축은 "운동장 없는 학교가 되는데다 체육관 1개소를 더 증축해야 해 예산이 기존 교사동 증축보다 15억원 이상 추가 소요되고 공사기간이 길어져 내년도 학급 증설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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