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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로드킬(road kill)을 우려해 태화강대공원 철새공원 대숲에 사는 야생 너구리 가족을 이주 시킨다. 
 울산시와 한국로드킬예방협회는 25일 태화강 철새공원에 서식하는 너구리 4가족 20마리 중 2가족 10마리 정도를 포획해 철새공원에서 5㎞ 정도 떨어진 북구 무룡산으로 옮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주는 27일부터 다음 달 말까지 한 달여 동안 진행된다.
 시 등은 너구리가 야행성 포유류인 만큼 야간에 포획틀을 설치해 포획한 후 무룡산 저수지 인근에 방사할 계획이다.

 이 대상지는 습지를 갖추고 있고 먹잇감이 풍부해 현재 서식하고 있는 태화강과 환경이 비슷하다.
 이번 이주는 너구리들이 인근 남산로에서 로드킬 당할 위험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최근 태화강 철새공원에 너구리 개체 수가 늘어나 숙영지가 좁아지거나 먹잇감이 부족해지면 너구리들이 태화강에서 인근 남산으로 가기 위해 남산로를 자주 횡단할 가능성이 크다.

 남산로는 울산에서 가장 차량이 많이 다니는 주요 간선도로 중 하나로 대형 화물차량의 통행이 잦다. 
 시 관계자는 "너구리들이 놀라서 서식지를 집단 이탈하지 않도록 한 달여에 걸쳐 10마리 정도를 잡아 이주시킬 계획이다"고 밝혔다.  조창훈기자 us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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