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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8일 예정돼 있던 울산시와 울산국회의원협의회(회장 정갑윤)의 내년 국가예산 확보와 관련한 정책 간담회가 또 무산됐다. 이는 지난 5일 오규택 울산시 부시장과 지역 의원실 보좌관과의 예산 간담회에 이은 두 번째 파행인 셈이다.

 울산시가 지역국회의원과의 회동을 취소하는 대신 당일 오전 자유한국당 지도부와 국회 귀빈식당에서 내년도 국가예산과 관련해 예산 정책협의회겸 오찬 간담회를 개최하기로 선회한 것이다.

 당초 김기현 울산시장과 같은 당 정갑윤·이채익·박맹우 의원을 비롯해 바른정당 강길부 의원, 새민중정당 김종훈·윤종오 의원 등 지역 의원들은 예산간담회를 갖기로 하고 지난 달부터 일정 조율 통해 오는 28일로 개최하기로 잠정 합의했었다.

 그러나 김 시장이 지난 20일 국회를 방문해 기재부 예산실장과 각 분야 예산심의관, 김종훈·강길부 의원, 홍철호 바른정당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등과 내년도 국비 관련해 면담을 가진 것이 한국당 지도부와의 간담회로 돌린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지난 20일 "금일 김 시장이 국회를 방문해 김종훈, 강길부 의원을 면담하기로 했다"며 "28일에는 한국당이랑 예산정책협의회를 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28일 협의회는 시에서 주관하는 것이 아니라, 중앙당이 주관하고, 한국당 지역 의원과 김광림 정책위의장, 김도읍 예결위 간사가 함께 참여하기 때문에 다른 당 의원들을 초대하기가 그렇다"면서 "그래서 김 시장이 지난 20일 김종훈 의원과 강길부 의원을 따로 만나 지역현안을 설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한국당 중앙정책위 관계자는 "28일 열리는 행사는 울산시로부터 참석해 줄 것을 요청받은 것이고, 당 차원에서 주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시의 설명과는 엇갈렸다.
 양측의 설명을 종합하면 결국 울산시가 국회의원협의회와의 예산간담회를 임의로 한국당 지도부 정책협의회로 변경한 것이다.
 또 이 과정에 지역 의원이 개입했다는 뒷말까지 흘러나오는 등 예산간담회 무산을 둘러싼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소속 정당과 상관없이 지역 의원과 예산간담회를 가질 수 있지만, 한국당 정책위 의장과 예결위 간사가 오는 것에 맞추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시와 정갑윤 의원실이 주축이 되어 한국당 지도부와의 정책협의회 개최를 요청했다"면서 "예상과 달리 모두 참석하기로 하다 보니, 당 소속이 다른 지역의원들을 한 자리에 모이게 하는 것보다 이 편이 낮겠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지역의원과의 예산간담회 무산에 대한 울산시의 이같은 해명에도 시가 다른 당 소속 지역 의원들을 소홀하게 대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앞서 김 시장이 지난 20일 국회 김종훈 의원실과 강길부 의원실을 각각 방문했지만, 윤종오 의원실의 경우 기획조정실장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윤종오 의원실 관계자는 "김 시장이 국회 방문 당일에 윤 의원과 직접 만나기로 약속한 적이 없다"면서, "다만 기조실장을 만나기로 했었다"고 말했다.

 한편, 정갑윤 의원실은 이번 협의회 무산 관련, "이번 주말부터 추석연휴가 시작되고, 연휴가 끝나면 곧바로 국정감사가 있다"면서 "오는 11월경 울산국회의원협의회 차원에서 정책간담회를 주관할 수 있도록 협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서울=조영재기자 usc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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