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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아산에 따르면, 2001년 3월, 엔터프라이즈국과 매출액의 일정 부분을 현대아산에 내는 조건으로 금강산 온정각 포토숍 계약을 맺었다. 현재 금강산에는 포토숍이 한 곳밖에 없다.
문제는 이 회사의 이사 및 감사직을 정부여권 실세들이 도맡아 하고 있다는 사실. 우선 이사로는 이해찬 전 국무총리, 임채정 국회의장, 김근태 의장, 장영달 의원 등이 등재돼 있으며, 14~15대 민주당 국회의원을 지낸 이길재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감사는 천정배 열린우리당 의원, 박석무 전 민주당 의원이 맡고 있다. 이 회사의 주당 가격은 5천원이다. 이 회사 대표이사인 이길재 전 의원은 '주간조선'과 인터뷰에서 "정치자금을 스스로 만들어 써보자는 의도로 운동권 출신 의원들이 자금을 모아 사진관을 인수, 1997년 8월 회사를 설립했다"며 "지금은 원금도 까먹은 상태"라고 말했다. 말인 즉 틀리지는 않아 보인다. 정치자금법에 묶여 무엇 하나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것으로라도 만회할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법정한도라도 꼬박꼬박 후원금을 모금할 수 있는 여당 의원들과 달리, 이를 한 푼도 제대로 받을 수 없는 야당 의원들은 어쩌란 말인가. 더욱이 금강산사업 만큼 국민적 이목의 집중과 찬반이 엇갈린 사업도 없었기에 이들의 변명은 그저 궁색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