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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초의 국제산악영화제인 제2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25일 오후 성황리에 폐막했다. 산악영화제 기간(21~25일) 행사장인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를 찾은 방문객 수는 6만1,800여 명을 기록했다.
 상영작은 연일 매진이라는 고공행렬을 이어갔으며, 예매 없이 선착순으로 볼 수 있는 야외상영작을 제외한 총 52회차 중 34회차 영화가 매진됐다.
 특히 개막 사흘째인 지난 23일께는 전 상영작 매진을 기록해 산악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야외상영관인 UMFF시네마의 경우 매일 1,000여 명 이상이 몰려 축제의 열기로 선선한 가을밤이 훈훈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영화제사무국은 UMFF시네마 안에 들어가지 못한 방문객들을 위해 상영관 밖에 LED 스크린을 설치하고 상영작 하이라이트 영상뿐 아니라 '날라차버려' 격파대회, UMFF 끝자樂 등 다양한 무대 행사 중계 장면을 상영해 영화제를 찾은 방문객들이 축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 온라인 예매 혹은 현장 발권 뒤 실제로 영화를 관람한 관객 수를 알 수 있는 평균 좌석 점유율이 무료 티켓이라는 점에도 약 82%(야외상영 제외)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프로그램에 대한 호응도도 높았다. 올해 영화제에는 전 세계 31개국에서 260편의 영화가 출품돼 다양한 장르와 주제를 다룬 산악영화가 선보였다.
 관객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국내외 애니메이션, 가족 드라마, 환경 다큐멘터리, 유쾌한 산악영화를 패밀리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으로 특별 선정하는 등 대중적인 작품을 확대 편성했다.
 또 마니아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산악 스릴러 및 B급 좀비 액션 호러, 익스트림 산악영화를 묶어 밤늦게까지 즐길 수 있는 심야상영 프로그램도 신설했다.

 이뿐 아니다. GV(관객과의 대화) 대폭 확대와 포럼, 패널토크, 마스터클래스 등 토크 프로그램 신설을 통해 산악계,영화계 전문가와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도 마련했다. 또 울주세계산악문화상 수상자 릭 리지웨이, 대한민국의 진정한 알피니스트 김창호 대장, 방글라데시 출신 산악인으로 세계 7대륙 최고봉 세븐서밋을 등정한 와스피아 나즈린 등 각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룬 산악인들의 인생을 엿볼 수 있는 토크 프로그램도 기획됐다.
 영화제를 방문한 게스트 숫자는 국내 약 170명, 해외 약 50명으로 지난 해보다 큰 폭으로 늘어 세계적 산악영화제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산악영화제 사무국 측은 설명했다.
 산악영화제가 열린 영남알프스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다채로운 참여 행사에 대한 참여도도 매우 뜨거웠다. 닷새 간 총 4만여 명을 모으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상영관과 행사공간 사이의 동선을 최대한 축소해 방문객의 편의를 도모한 점도 인기를 끌게 된 이유 중 하나가 됐다.
 특히 산악영화제 기간 연계행사에 많은 방문객이 모였는 데, 23일 신불산 간월재에서 열린 2017 울주오디세이는 총 3,000명의 관객이 운집했다. 이날 함께 열린 전국스포츠클라이밍대회에는 이틀간 600여 명이 몰렸다. 영화제가 연계행사와 함께 열려 시너지 효과를 냈다는 평가다.
 신장열 군수는 "내년에 열리는 3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방문객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풍성한 프로그램과 다양한 참여행사로 올해보다 더욱 성숙한 영화제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두은기자 jde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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