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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두고 각종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과 구매가 늘어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의 형태로 섭취하기 편하게 만들어져 명절 선물로도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홍삼'이다. 뿐만 아니라 면역력이 떨어졌다거나 쉽게 피로감을 느끼는 경우 흔히 '홍삼을 먹어보라'며 권하는 말을 듣게 된다. 홍삼, 좋다고는 알고 있지만, 그 효능은 어디까지인지 알아보도록 하겠다.

1. 홍삼과 인삼은 다른 것일까?
홍삼은 인삼을 증기로 쪄서 건조시킨 것이다. 과거의 기록을 살펴보면 홍삼은 인삼의 약성을 완화하거나 오랜 보존을 위해 찌고 건조하는 방법을 사용했다고 한다. 현대 생약학적으로 인삼과 홍삼은 유효성분인 진세노사이드의 종류와 함량에 차이가 있다. 홍삼의 특이적 진세노사이드는 Rg2, Rg3, Rg5, Rh1, Rh2와 Rk1로 설명되고 있다. 인삼과 홍삼에 약간의 차이가 있음은 분명하나 홍삼이 부작용이 더 적다거나, 홍삼의 효능이 더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

2. 홍삼은 누구나 먹어도 되는 것일까?
의약품으로 홍삼을 사용할 경우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중의학에서는 인삼을 복용한 후에 두통, 불면, 가슴 두근거림, 혈압 상승이 있거나 감기나 염증으로 고열이 있을 때, 수축기혈압 180mmHg 이상의 고혈압인 경우 인삼의 복용을 금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한편 '열이 많은 사람'은 홍삼을 먹으면 안 된다는 말이 있는데, 이때 열은 체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열이 많다'고 느끼는 것은 주관적이기 때문에 전문 한의사와 먼저 상담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3. 홍삼의 효능은 무엇일까?
식약청에서 인정한 홍삼의 효능은 면역력 증진, 피로해소, 기억력 증진, 혈행개선, 항산화작용의 5가지이다. 젖산의 농도를 감소시키고, 피로유발물질의 활성화를 방지하며 아미노산 농도가 저하되는 것을 방지하고 세로토닌에 관여하여 피로 해소를 돕는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알츠하이머 환자의 인지기능검사와 간이 정신상태 검사에서 향상된 결과를 보이기도 했다.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효소를 활성화하여 DNA의 손상을 예방하는 항산화효과도 보고되었다. 혈소판 응집을 억제하는 프로스타사이클린을 증가시켜 혈행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동물 및 세포단위 실험에서는 약리적으로 혈관 내피세포의 항세포 자멸, 항비만, 세포자멸 유도, 다양한 암세포에 대한 항암, 항폐염증, 항전이 효과도 있음이 밝혀진바 있다.

영양제를 먹으면서 의사의 상담을 받기란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렇지만 건강기능식품으로서 홍삼이 함유된 제품을 복용할 때에는 더욱 유의해야 한다. 사람에 따라 설사, 피부발진, 복부 팽만감과 같은 가벼운 위장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을 미국에서는 인삼제품의 장기 복용으로 인한 '인삼 남용증상'으로 설명하고 건강기능 '식품'이 아닌 "의약품"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식약청에서 2007년 실시간 영양기능식품 안전성 평가 연구 보고서에 따른 홍삼으로 인한 부작용 사례는 90건 중 10건이었다. 이 또한 의약품이 아닌 건강기능제품을 대상으로 한 안전성 평가였다. 모든 약재나 건강기능식품에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건강기능식품으로서 홍삼 관련 제품을 복용할 때에는 위에서 언급했듯 인삼이나 홍삼을 먹었을 때 소화가 잘 되지 않거나, 얼굴이 심하게 달아오르거나 열이 오르는 느낌이 들고 가슴이 답답하다면 홍삼 및 인삼 제품을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홍삼의 복용량에 관해서 정해진 기준은 아직 마련되지 않고 있다. 유럽이나 미국의 경우 하루 2g 이하로 복용할 것을 권하고 있고, 중국의 1일 5-10g, 분말로 복용시 1회1-2g, 1일 2-3회를 적정량으로 언급한다. 하루 15g이상 복용시 인삼남용증후군의 위험이 나타날 수 있으며 3개월 이상 장기 복용시 위험이 있다는 연구도 있으니 많이, 오래 먹는 것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복용량이나 기간도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좋겠다. 건강보조식품과 의약품의 경계에서 올바른 제품을 선택하거나 본인에게 맞는 약을 처방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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