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도시의 입구격인 관문지역은 그 도시의 이미지를 인지하게 하는 중요한 장소다. 그래서 도시마다 관문지역의 경관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잘 꾸민 도시의 관문은 자신들만이 갖고 있는 특징을 방문객에게 그대로 전달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울산의 도시관문에 대한 전면적인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는 오래 전부터 나왔다. 울산발전연구원 등 울산의 각종 연구기관이나 전문가 그룹에서도 울산의 관문지역 경관 이미지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을 한 바 있다. 지금 울산의 관문인 역이나 터미널, 공항, 항만, 도로 접경지역 등은 산업수도와 생태산업도시의 브랜드나 이미지를 함축적으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KTX 울산역 일대는 현재 진행형인 울산의 관문이다. 이밖에 태화강역, 울산공항, 장생포항, 도로 접경지역 등에는 울산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기능이 없거나 있더라도 효과가 미미하다. 친환경 생태도시 울산과 반구대 암각화로 상징되는 울산의 역사성을 제대로 보여주는 도시경관이 아쉬운 대목이다.

 올여름 울산에 많은 외지 관광객들이 다녀갔다. 이들 중 상당수가 KTX 울산역을 통해 울산을 찾았다. 울산역도 리모델링 공사를 끝내고 여름철 승객들을 맞았다. 리모델링의 핵심은 2층 휴게공간을 만들어 부족한 편의시설을 보완한 점이다. 하지만 실제로 리모델링 한 현장을 가보면 말 그대로 가관이다. 리모델링 공사를 왜 했는지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조잡하다. 환승공간이나 통로도 없이 말 그대로 휴게공간만 덩그러니 만들어 놓고 리모델링을 했다고 하는 것이 참 안타까울 정도다. 이제 곧 울산역 주변에 많은 시설이 들어선다. 컨벤션센터부터 위락시설과 환승센터까지 추진되는 상황이다. 이번 기회에 울산역사 전반에 대한 점검과 새로운 방향성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문제의 핵심은 곧 시작될 환승센터 공사다. 역세권의 경우 고속철도를 기점으로 전국이 하나의 도시로 통합됐다는 점에서 KTX역이 광역 경제권 관문이 되기 위해 기존의 역세권 개발과 차별화된 개발 전략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이는 곧 역세권과 주변지역을 연계하고 생활권과 하나로 연결될 때 도시와 도시가 연결되고 지역 간 문화가 긴밀한 연결망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울산 역세권은 개발사업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태화강 역의 재판이라는 비아냥이 나오는 실정이다. 울산의 관문인 KTX 울산역 주변이 모텔촌으로 전락하는 모습을 보고 많은 시민들은 걱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KTX 개통 이후 울산의 중심 관문인 KTX 울산역은 이제 전국적으로도 중요한 거점역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런 면에서 인프라 구축도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가장 핵심시설인 울산역의 전반적인 리모델링은 그래서 중요하다. 재건립 수준의 리모델링이 이뤄져야 한다.

 이와 함께 KTX 울산역을 중심으로 고속·시외버스터미널을 이전하고 전반적인 시외 교통망을 바꿔야 한다. 울산역의 승객 편의시설도 대폭 점검해야 한다. 밑그림부터 바꾸는 작업을 통해 울산역의 건물 전체를 새롭게 리모델링하는 대수술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사람들이 모여들고 역의 기능이 제대로 활성화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사람이 모이는 공간이라야 복합환승센터와 전시컨벤션 등 중점 시설과 연계성이 확보될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한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대목이다.

 당장 이번 추석에도 울산역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찾게 된다. 평일에도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 곳이 KTX 울산역 주차장이니 이번 추석은 더 북새통이 될 것은 자명하다. 명색이 울산의 관문인 KTX울산역이 주차난과 대중교통 부족으로 이용자 불편이 반복되는 상황이다. 문제는 주차장의 절대부족과 편의시설의 열악한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 대중교통 문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은 상황이다. 울산역이 개통된 지 6년이 지났지만, 도저히 광역시급 관문역이라고 할 수 없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울산역에 운행되는 5대의 리무진버스는 밤 11시 35분이 지나면 올스톱 상태다. 이후 심야시간대는 택시 외에는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은 없다. 상황이 이런데도 개선이 안된다면 이용자들의 불편은 안중에 없다는 이야기다. 더구나 이런 상황을 방치한다면 울산 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로 밖에 볼 수 없다. 전국 어느 광역시급 역이 이런 상황인지 묻고 싶다. 당장 대책을 세워 시행해야 한다.

 울산을 찾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만나는 지점이 관문이다. 울산의 이미지를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부터 이용자들이 어떻게하면 가장 효율적이고 편리하게 울산의 관문 지역의 시설을 이용할 것인가를 살펴야 한다. 최적화된 기능과 효율적인 시스템, 정리정돈된 이미지를 갖추는 것이 당장 시급한  현안이다. 다음 추석 쯤에는 정말 달라진 울산의 관문을 볼 수 있도록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