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 산업계가 최근 5년간 매출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급감하는 수익성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주력산업인 제조업분야의 경우 매출은 5%를 가까스로 넘어선 데 반해, 영업이익은 절반 가까이 빠지는 등 이른바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는 장사'가 현실화되고 있다.
 동남지방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15년 기준 울산경제총조사결과'에 따르면 지역 산업계의 2015년 연간매출액은 244조원으로 5년 전인 2010년(222조원)에 비해 10.0%(22조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반면 영업이익은 16조1,000억원으로 2010년(23조4,000억원)에 비해 31.2%나 감소했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매출은 5%남짓 늘어가는데 그친 반면 영업이익은 절반 가까이 줄었다. 제조업의 2015년 매출은 188조2,000억원으로, 2010년(178억3,000억)에 비해 9조9,000억원 늘어났다. 5년 동안 5.5% 불어나는데서 멈춘 것이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1조9,000억원에 그치며 2010년(20조43억)에 비해 무려 40.5%(8,000억 원)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율도 하락세를 보였다.
 2015년 영업이익률은 6.6%로 2010년(10.6%)에 비해 4.0%p 감소했다.
 부동산·임대(2.8%p),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2.4%p) 등은 증가했고, 농림어업(9.0%p), 제조업(4.9%p) 등은 감소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을 산업별 비중으로 따져보면 매출은 제조업이 77.2%로 가장 많았고 도·소매업(6.2%), 금융·보험(3.6%) 등 순이었다.
 제조업 중에서는 석유정제 업종의 매출이 49조6,000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영업이익률은 음료 업종이 55.4%로 가장 많이 차지했다.
 품목별 출하액은 파라자일렌(P-X)이 5조3,000억원로 가장 많았고, 특수선박(상업 및 군사용 제외), 자동차 자체부품 등이 뒤를 이었다.
 이 밖에 2015년 종사자 규모별 사업체 수는 100인 이상 사업체가 전체 사업체의 0.6%, 매출액은 전체 매출액의 74.0%를 차지했다.

 5인 미만 사업체수(6만5,810개)가 전체 사업체수의 81.4%로 비중이 큰 반면 매출액은 전체 매출액의 고작 4.6%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지방통계청 관계자는 "매출이 늘어나 경제 규모가 커진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상 영업이익의 감소폭이 매출 증가폭의 6배에 달해 수익성 악화를 드러내고 있다"며 "또 사업체당 매출을 들여다보면 여전히 영세 업체가 대부분인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주화기자 usjh@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