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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정부 출범 1년여 만에 치러지는 내년 6월 지방선거는 현 정권에 대한 첫 중간평가의 성격을 갖는다. 여당이 어떤 성적표를 받느냐에 따라 선거의 명암이 엇갈리고, 그 결과는 문 대통령의 향후 국정운영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대선 때 울산에서 오랫동안 패권을 장악해 온 자유한국당을 이겼다. 만약 대선승리의 여세를 몰아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이기면 울산은 물론 우리나라 정치사에 큰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민주당 울산시장 후보로는 임동호 민주당 최고위원과 송철호 변호사, 심규명 변호사와 김영문 관세청장이 자천타천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새민중정당의 김창현 시당위원장과 정의당 조승수 전 의원이 출마를 고려 중이고 노동당도 독자후보를 낼 것을 고민하고 있다.
 현재 거론되는 진보진영 시장후보 중 가장 적극적이면서 권력의지를 드러내는 이는 임동호 민주당 최고위원이다.
 임 최고위원은 출마를 묻는 기자 질문에 "9월말 권리당원 모집이 끝나면 추석 민심을 들은 뒤 출마선언을 할 것"이라면서 "새로운 신산업 수도-울산, 명실상부한 광역시-울산을 만들기 위해 출마한다"고 답했다.
 그는 또 "광역시 20년이 지난 지금 권력을 독점해 온 그들이 오히려 인구감소와 탈울산을 만들고 제대로 된 기관유치도 못했다"면서 자신이 광역시다운 울산을 만드는데 적임자라고 밝혔다.   그는 누구보다 어려울 때 당을 지키며 헌신했다는 자부심과 영남권 최고위원으로서의 경력으로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이 때문에 당내 경선도 낙관하고 있다.

# 문재인 정부 1년 중간평가 성격 지녀
매주 최고위원회의와 청와대 방문 등으로 중앙정치를 체험중인 그는 내년 시장선거의 최대 변수로 '개헌안 국민투표'를 꼽았다. 지방선거가 개헌안과 동시에 치러지면 대선급으로 판이 커져 50%대의 역대 울산의지방선거 투표율과는 비교도 안되는 80%대로 높아지고 중간평가 프레임은 사라져 지역 정서보다 중앙정치 논리가 선거를 좌우한다는 나름의 분석이다.
 임 최고위원은 최근 여의도 정가에서 흘러나온 김영문 관세청장 차출설에 대해 "외부영입 차원에서 고위층이 인물 추천을 의뢰했던 적도 있었지만 내가 거부했다. 낙하산 후보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제18대 총선(울산 중구)과 중구, 남구청장 등 6번의 지방선거에 출마해 모두 실패했다.
 여당 울산시장후보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이는 바로 문 대통령과 30년 절친인 송철호 변호사(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다.

# 임-6번 송-8번 심-2번 낙선 경험
그는 대통령과 막역한 사이인데다 최근 당내 활동은 물론 반구대 암각화 보존과 물문제 해결에 나서는 등 정치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또 페이스북 활동을 재개하면서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자주 올리는 등 지지자 결속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송 변호사는 출마에 대한 질문에 즉답을 피한채 "공식 선언하기엔 아직 여건이 무르익지 않았다"면서 "반구대 물 문제는 중앙정부와 일정부분 교감 속에 진행하고 있는게 맞다"고 전했다.
 또 "특정집단, 특정세력의 지방권력 독점을 막기 위한 일념으로 8번 출마했다. 내년이 지방권력 교체의 최적기다. 반드시 단일화를 이뤄 최초의 권력교체 성공을 맛보고 싶다"고 말했다. 
 송 변호사는 지금까지 2번의 울산시장 선거와 6번의 국회의원 선거를 치렀다. 지난 1992년 총선부터 지난해 남구을 국회의원 선거까지 8번 출마해 한번도 당선된 적이 없다. 8전9기의 신화를 위해 마지막 불꽃을 어떻게 태울 지 주목된다. 그는 출마 때마다 당적을 바꾼 점과 당의 위기마다 탈당한 행적에 대한 당내 비판과 새 인물론이라는 넘어야할 과제가 있지만 한국당 국회의원 중에는 그와 한국당 후보의 1대1 구도가 되면 초접전 승부가 된다는 예상이 많다.

# '윤종오 빅딜설' 사실일 경우 변수
심규명 변호사는 "그동안 일부 언론이 제기한 항만공사 사장 공모는 생각한 바도 응하지도 않겠고 시장후보 경선에 반드시 참여할 것"이라며 "거리 당원모집을 해보니 남구에만 1일 10명 이상 자발적 입당을 한다"며 민주당에 대한 울산의 변화에 고무되어 있었다.
 한번의 울산시장 선거와 두 번의 남구갑 국회의원 선거에서 모두 실패한 그는 "현 시장이 울산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기억이 없다. 그런데 또 맡기면 울산경제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힘있는 여당 시장이 나와야 문재인 대통령의 울산공약 실천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탈원전 등 울산현안에 대한 인식이나 대처법 등 민주당이 시민의 지지를 많이 받기 때문에 진보후보 단일화로 내년엔 꼭 시장 교체를 이룰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근 여의도 정가에는 울산 언양 출신 김영문 관세청장의 시장후보 차출과 여당의 윤종오 의원 '빅딜설'이 떠오르고 있다.

# "단일화하면 지방권력 교체 최적기"
김영문 관세청장은 부산중· 경남고를 나왔지만 초등학교 6학년까지 언양에서 살았고 지금도 형제들이 울산에 있어 고향 방문은 물론 초등 동창회에 자주 참석하는 편이다.
 김 창장은 25일 기자에게 "시장 출마는 내가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 차출한다면 그 뜻에 따를 수밖에 없다"며 수동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또 "아직 정확하게 답변 드리기 어렵지만 정치에 왜 관심이 없겠느냐"는 말도 덧붙여 여운을 남겼다.
 최근 여의도발 두가지 '윤종오 빅딜설'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대법원의 최종 판단을 남겨놓고 있는 윤종오 의원의 의원직 상실이 확정되면 북구는 내년 6월 지방선거와 동시에 재선거를 실시한다.
 이 때 시장선거 승리를 위해 민주당이 단일 시장후보를 맡고, 북구의 재선거와 구청장 후보는 진보세력에게 넘긴다는 시나리오다.
 또 다른 설은 울산시장 후보 단일화를 전제로 윤종오를 살리는 방향으로 여권의 움직임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상상도 못할 낭설이다. 우리 당도 독자 후보를 낼 것"이라고 단호하게 부인했다.  서울=김잠출기자 usm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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