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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제조업체들은 올해 4분기 경기 회복 가능성이 여전히 낮은 것으로 전망했다.
울산상공회의소는 지역 내 15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4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기준선 100을 밑도는 86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울산지역 제조업체들은 무려 10분기 연속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중국의 사드보복 장기화, 북핵리스크 증대, 한미FTA 재협상국면 등이 대외적 악재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또 자동차, 조선업계 등 주력산업 전반의 위기 확산, 기업투자 감소, 소비부진의 악순환 지속 가능성 등 대내적 환경이 겹치면서 경기전망이 좀처럼 밝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주요 업종별로 살펴보면, 자동차(81)는 통상임금과 현대차 노조 새 집행부 변수 등으로 인한 경쟁력 저하, 미국·중국시장에서의 경쟁 심화와 모델 노후화 등으로 상당한 고전이 예상됐다.

또 중국의 추가적인 사드 보복조치와 한미FTA 재협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국산자동차와 부품수출에 그림자가 짙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경쟁력 회복을 위해 출시한 소형 SUV 코나와 제네시스 G70효과에 따른 수익성 확대 기대도 동시에 예상됐다.

친환경 자동차로의 전환 시점에서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와 함께 자율주행차 시대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크고, 유럽·중동·오세아니아 등에서의 수출 증가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 근거로 제시됐다.
석유화학(95)은 국제유가 상승세와 세계시장 석유화학제품 수요 증대로 기본 원료인 에틸렌 가격이 상승하고 대형 경쟁사인 유럽과 미국의 연이은 악재로 공급중단사태를 맞으면서 반사이익이 예상됐다.

다만 신흥국으로 확대되는 보호무역규제, 탄소배출권 규제 등의 불안요인이 지속될 것으로 우려됐다.
조선(57)은 사상 최악의 수주난을 겪은 지난해보다는 상황이 다소 개선되긴 했지만 계속된 일감 부족현상으로 경기회복은 더딜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세계시장의 침체로 최대 라이벌인 중국조선업계가 수주 부진과 이익 감소, 외부위험증가 등을 겪을 것으로 점쳐지고, 기술력이 뛰어난 한국업체에게 기회가 될 가능성도 병존한다고 분석됐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석유화학산업이 회복세를 견인하고 있지만 자동차, 조선산업의 장기 침체 때문에 아직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기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정부의 대폭적인 규제 완화와 기업경영 환경의 지속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BSI는 기업들의 현장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전분기에 비해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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