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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시 공휴일 지정으로 최장 10일까지 가능해진 연휴동안 가깝다고 생각해 미처 가보지 못했던 울산 도심 속 명소들을 찬찬히 둘러보는 시간을 갖는 것을 추천한다. 사진은 반구대 암각화.

유난히도 긴 추석연휴가 다가왔다. 임시 공휴일 지정으로 최장 10일까지 가능해진 연휴동안 해외로 나가볼까 뒤늦게 항공권을 찾아보지만, 이미 매진이거나 표가 남아있더라도 비싼 가격에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종종 들려온다. 뚜렷한 계획 없이 연휴를 맞이했다면, 가깝다고 생각해 미처 가보지 못했던 울산 도심 속 명소들을 찬찬히 둘러보는 건 어떨까. 연휴 기간 동안 가족과 함께 방문하기 좋은 울산의 여행지 10곳을 소개한다.

1. 반구대 암각화
천전리각석에서 반구대암각화까지 산길을 따라 펼쳐진 '선사문화길'을 산책하며 옛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가족과 함께 하는 좋은 방법이다.
선사문화길 산책에 앞서 대곡박물관에서 마련하는 한가위 세시풍속 행사에도 참여해보자.
대곡박물관은 '달토끼와 함께하는 한가위 여행'을 주제로 10월 3일~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설날 당일 오후 1시부터) 송편 빚기, 추석 차례상 차리기와 전래놀이 체험 행사를 마련한다.
대곡박물관에서 조금 더 가면 천전리각석(국보 147호)이 나온다. 선사시대부터 신라시대에 살던 사람들이 바위 면에 각종 동물문양과 동심원, 추상 문양, 신라시대의 명문 등을 새겨놓았다. 천전리각석 맞은편 평지 바위 층에는 공룡발자국 화석이 산재해 있다.
계곡을 끼고 이어진 트래킹코스를 따라 가면 고래형상의 지붕의 갖춘 암각화박물관이 모습을 드러낸다. 박물관에는 반구대 암각화의 실물 모형이 전시돼 있다.
암각화박물관을 지나면 집청정과 반고서원 유허비, 대곡리 연로개수기, 대곡리 공룡발자국, 반구대암각화를 차례로 만날 수 있다. 암각화 앞에 마련된 망원경을 통해 선사인들이 새긴 약 300여점의 그림 속에서 고래와 사슴, 호랑이 등 동물 그림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2.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고래문화마을은 우리나라 최대의 포경전진기지였던 장생포에 조성된 고래 테마 마을이다.
고래 포경이 활황이던 1960~70년대 장생포의 모습을 재현한 장생포 옛 마을, 실물 크기의 고래를 형상화한 고래조각정원, 고래이야기길, 선사시대 고래마당 등 고래와 관련된 특색 있는 시설들이 들어서 있다. 고래생태체험관에서는 직접 돌고래를 만날 수도 있다.
고래박물관 근처에는 34년간 영해를 지키고 퇴역한 국산 1세대 호위함 '울산함'이 자리하고 있다. 울산함은 1980년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우리나라 최초의 호위함으로 길이 102m, 너비 11.5m, 높이 23m, 총 무게 1890t 규모를 자랑한다.
울산함 내부에서는 함장실, 안보전시관, 전투정보실, 울산함 설계자와 근무자들의 인터뷰 영상과 그대로 보존된 150여명의 승조원 침실 등을 구경할 수 있다. 외부 갑판에서는 대공레이더와 함포, 폭뢰 같은 무기도 살펴 볼 수 있어 안보 교육과 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다.
추석연휴기간 내 2일, 4일, 9일 휴관하고 울산함과 5D입체영상관은 무료로 개방한다. 생태체험관, 고래문화마을은 정상운영하며 고래박물관은 공사로 인해 임시 휴관한다. 
 

▲ 영남알프스 간월재.
3. 영남알프스
한국 100대 명산인 신불산을 비롯해 9개 1,000m 산군으로 연결된 국토 동남권 최대 산악관광지역인 영남알프스. 이곳에는 석남사, 간월사지 등 역사문화자원과 파래소 폭포, 간월재 억새군락지, 배내골 계곡 같은 아름다운 자연자원이 펼쳐져 있다.
가을이면 황금빛으로 물드는 억새평원을 보기위해 많은 등산객들이 찾는 곳이다. 억새군락은 신불산과 영축산 사이, 간월재, 재악산, 고헌산 등 해발 1,000m 이상의 7개 산군 8~9부 능선 곳곳에 펼쳐지는데 특히 신불산 정상에서는 금빛 융단 같은 억새평원의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영남알프스 신불산 자락에 들어선 복합웰컴센터 내에는 산악문화센터, 알프스 시네마, 벽천폭포 등이 자리해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복합웰컴센터에서는 다이내믹 스포츠인 클라이밍을 직접 체험해 볼 수도 있다. 추석을 맞아 클라이밍체험관은 추석 당일 휴무를 제외하고 10월 2일부터 9일까지 무료로 운영한다.


4. 대왕암공원
대왕암은 울산 12경 중 하나로 신라문무대왕비가 호국룡이 되어 바다에 잠겼다는 전설을 가진 동구의 대표적 명승지다.
산책로에는 100년 가까이 되는 소나무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고 사이사이 억새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1만 5,000그루의 송림 사이로 이어진 산책로는 마치 동화 속 비밀의 숲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각 계절 꽃들은 색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28만평에 달하는 자연 공간을 가진 공원 옆에는 일산해수욕장의 모래밭이 펼쳐진다. 
대왕암 공원을 둘러본 후엔 동구 방어진항 끄트머리에 위치한 '슬도'로 이동해보자.
수백만 년에 걸쳐 만들어진 바위 구멍 사이로 드나드는 파도 소리가 마치 거문고 소리처럼 구슬프다 해서 붙여진 이름의 '슬도'에는 전국 최초의 소리 전문체험관인 '울산소리체험관'이 있다.
소리체험관에서는 동구의 소리를 주제로 한 소리9경을 직접 듣고 체험할 수 있다. 온 마을과 산천초목을 깨어나게 했던 동축사 새벽종소리를 비롯해 마골산 숲 바람소리, 옥류천 계곡 물소리, 울기등대 무산소리, 대왕암공원 몽돌 물 흐르는 소리, 슬도 명파 등 동구의 풍경을 담은 소리를 감상할 수 있다. 추석당일, 10월 9일 휴무. 이용시간 오전 9시~오후 5시 30분까지 입장가능.


▲ 울산대교 전망대.
5. 울산대교 전망대
화정산 정상에 자리한 지상 4층, 높이 63m의 울산대교 전망대. 이곳에 오르면 울산대교와 울산의 3대 산업인 석유화학, 자동차, 조선산업단지 및 울산 시가지와 영남알프스를 한 눈에 파노라마로 조망할 수 있다.
특히 밤에 올라 전망을 보면 장생포 고래문화마을과 현대미포조선을 잇는 울산대교와 공단에서 뿜어내는 불빛, 울산만으로 흐르는 태화강 물결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광을 연출한다.
1층에는 국내 최장 현수교인 울산대교 건립 과정을 보여주는 울산대교 홍보관과 영상실이 있고, 2층은 야외테라스와 LED장미정원으로 꾸며져 있다. 3층과 4층에는 전망대가 마련돼 있다. 전망대 최대 높이는 해발 203m로 울산대교 주탑 높이와 같으며, 전망대의 외관은 귀신고래와 돛단배를 형상화했다. 추석당일, 10월 9일 휴무. 이용시간 오전 9시~오후9시.


▲ 큰애기 야시장.
 6. 큰애기 야시장
"내 이름은 경상도 울산 큰애기, 상냥하고 복스런 울산 큰애기…".
중구 원도심에는 1960년대 말 가수 김상희 씨가 불러 히트한 노래 '울산 큰애기'에서 이름을 딴 '울산 큰애기야시장'이 성업 중이다.
울산 최초의 상설 야시장으로 지난해 문을 연 후, 먹거리와 볼거리를 즐길 수 있는 밤 나들이 코스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큰애기 야시장은 세 구간으로 나뉜다. 1구간은 젊은 층이 선호하는 다양한 먹거리와 중앙전통시장을 대표하는 곰장어와 옛날통닭, 2구간은 퓨전음식과 함께 간단한 요깃거리 등으로 구성돼 있다. 3구간은 전통적인 포장마차 거리로 중장년층과 기존 마니아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전통의 맛 거리다.
야시장을 한 바퀴 돌고 나가면 새로운 울산 원도심의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골목들이 나타난다. 울산 성남동 시계탑 사거리 근처에 조성된 카페 거리와 큐빅광장의 버스킹 공연 등도 감상할 수 있다.
추석 연휴 기간 울산큰애기야시장은 10월 2일, 3일 임시 휴장하고, 성남동 둔치 푸드트럭존은 추석 당일인 4일만 임시 휴장한다.


 

▲ 태화강 대공원.
7. 태화강대공원
생태환경이 고스란히 살아 있는 태화강을 따라 조성된 태화강대공원은 울산을 대표하는 도심 속 휴식 공간이다.
태화강대공원은 하늘 높이 뻗은 대나무들이 겹겹이 쌓여 하나의 숲 터널을 형성한 4.3㎞의 십리대숲과 어우러져 수려한 풍경을 연출한다.
십리대숲을 한눈에 감상하려면 강 건너편에 있는 태화강전망대에 올라가보는 것도 좋다. 4층 높이의 전망대에 오르면 십리대밭과 태화강이 한데 어우러진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태화강 전망대에서 길을 건너 남구 삼산로 방면으로 이동하면 태화강 동굴피아를 만날 수 있다. 동굴피아는 일제강점기 때 일본군이 군수 물자를 넣어두던 창고였다.
해방 이후 정체성 없이 사용되다가 2000년대 폐쇄된 후 방치됐던 이곳은 최근 산책로와 인공폭포 등 볼거리를 갖춘 관광지로 탈바꿈하면서 많은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곳은 스토리텔링을 통한 체험공간과 수탈의 역사, 울산의 생활상을 담은 사진이 전시된 역사문화공간을 마련함으로써 역사의식을 고취하는 교육의 장을 제공한다. 추석 당일 휴무. 운영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입장료 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

 

8. 주전 몽돌해안
울산대교를 건너 해안선을 따라 북쪽으로 주전~강동 해변 도로를 달리다 보면 남다른 파도 소리가 들려온다. 주전해변은 몽돌로 이뤄져 파도가 휩쓸고 내려갈 때면 청명한 화음을 만들어낸다. 끊임없이 밀려오는 파도에 부딪혀 거칠었던 돌 표면이 동그랗고 단단해진 몽돌은 주전 바다가 지나온 시간의 얼굴이기도 하다.
주전~정자~강동을 잇는 해안도로 구간은 울산 최고의 드라이브코스로 꼽힐 만큼 해안경치가 좋다. 최근에는 해안선을 따라 아기자기한 카페들이 들어서면서 커피 한잔하며 바다를 한결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게 됐다.
주전에는 주전봉수대와 어물동 금천마을에는 어물동 마애여래좌상이 위치해 있어 울산지역의 중요한 문화유적을 감상하는 덤도 얻을 수 있다.
 

▲ 간절곶.
9. 간절곶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 간절곶.
간절곶은 먼 바다에서 바라보면 뾰족하고 긴 대나무 장대처럼 보인다고 해 이름 붙여졌다. 포항의 호미곶보다 1분, 강릉의 정동진보다는 5분 앞서 일출의 장관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새해가 밝아올 무렵이면 언제나 가장 먼저 뜨는 해를 보기 위해 찾아온 이들로 북적인다. 수평선을 붉게 물들이는 장엄한 일출과 바닷가에 세워진 모녀상, 어부상 등 석재 조각상이 황금빛으로 물드는 모습은 언제 봐도 장관이다.
1920년 3월 26일 처음으로 불을 밝힌 간절곶 등대와 높이가 5m에 이르는 간절곶의 상징물 소망우체통 역시 좋은 볼거리다.
간절곶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도 멋진 드라이브 코스로 손꼽힌다.
 

▲ 석유화학공단 야경.
10. 석유화학단지 야경
울산의 야경은 매력적이다. 특히 우리나라 산업 근대화의 상징인 울산 석유화학공단의 불빛은 마치 하늘에서 보석을 뿌려 놓은 것처럼 반짝거린다.
365일 멈추지 않는 석유화학공단의 불꽃을 품은 야경은 울산대교 뿐 아니라 울산의 곳곳에서 내려다 볼 수 있다.
무룡산 정상에 오르면 울산 시내 야경이 한 눈에 들어오며, 청량 IC에서 온산공단으로 향하는 길, SK에너지 정문에서 장생포로 향하는 길, 동구순환도로 현대미포조선을 지나며 바라보는 울산공업단지의 야경 불빛들은 색다른 울산을 경험하게 한다.  강현주기자 uskhj@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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