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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병원 재활의학과 정석모 과장이 요통으로 내원한 환자에게 통증 원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되는 추석명절. 특히 이번 추석은 임시공휴일과 대체공휴일이 합쳐 10일 동안 즐거운 휴일을 보낼 수 있었다. 추석은 가족들이 한데 모이는 즐거운 날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고향 찾아 떠나는 길은 '고생길'이 되기 쉬우며, 주부들의 설거지 양과 음식준비는 더욱 많아져 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늘어날 것이다. 그러다보면 명절이 지난 후에는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평소보다 부쩍 많아진다. 남성의 경우 허리와 어깨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으며, 여성의 경우 손목, 어깨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울산에서 서울까지 운전하는 하는 김 모(58) 씨는 출발 후 1시간 정도 지나자 허리의 통증으로 7번의 휴식을 반복해야 했다. 또한 그는 명절이 끝나면 매번 병원을 찾아 물리치료를 한다고 말했다. 배우자 이 모(여· 55) 씨는 명절 전 4시간 가량 앉아서 음식을 하는 통에 이번에는 찜질기를 구매했다.
명절 뒤에 찾아오는 통증으로 반복되는 후유증에 대해 울산병원 정석모 재활의학과 전문의에게 원인과 예방법을 들어봤다.   도움말 = 정석모 울산병원 재활의학과장
 

·운전
오른쪽 발 주로 사용 골반 삐둘어져 허리통증 유발
·가사노동
손가락 신경 손목부위 수근관서 눌려 저림 등 발생

틈틈히 적절한 스트레칭으로 풀어줘야 예방 가능
심하면 악물투여·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 실행도


남자들의 경우 장시간 운전으로 명절 후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진다. 특히 많은 운전자들이 운전할 때 오른발만 주로 사용하다보니 몸이 왼쪽으로 기울어지면서 골반이 삐뚤어져 통증이 발생하는데, 이런 행동이 몸의 불균형을 초래하여 허리에 무리가 가게 된다.
 또한 등받이를 뒤로 젖히고 눕듯이 앉아 운전하게 될 경우 디스크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요통이 발생한다.
 요통은 척추뼈, 디스크, 관절, 인대, 신경, 혈관 등의 허리 부위의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통증으로 치료 없이 1주일 이내 사라지기도 한다. 나이대가 올라갈수록 빈도는 높아지며 50~6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 운전시 올바른 자세·자주 휴식 필요
요통은 앉아있을 때가 서있을 때보다 1.4배가량의 하중이 실린다. 이와 함께 한 자세로 지속하는 시간이 길수록 원인이 되기도 한다. 통증의 크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장시간 운전 시 가급적 몸에 끼는 옷은 피하고 가벼운 차림으로 운전을 하는 것과, 엉덩이를 최대한 좌석에 바싹 붙이고 등을 기대어 걸터앉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운전석과 운전대의 간격은 130도 정도로 무릎의 높이가 고관절보다 약간 높은 것이 좋으므로 자신의 신체에 맞게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럴 경우 1~2시간 마다 차에서 내려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거나, 얇은 쿠션을 허리에 받쳐 허리굴곡을 유지하면 통증이 줄어들거나 예방할 수 있다.
 허리 통증 완화에 도움 되는 스트레칭은 두 발을 모으고 서서 고개를 정면으로 향한 채로 상체를 천천히(중요한 점은 본인이 내려가지는 지점까지 하는 것이 좋다) 숙인다. 이때 두 손은 발등에 닿을 수 있도록 하며, 동작이 끝나면 상체를 역시 천천히 일으켜 세운다.
 그 다음 두 발을 어깨 너비로 벌리고 두 팔을 위로 뻗은 후 천천히 내리며 처음부터 서너 번 반복한다. 마지막으로 두 손을 허리에 짚고 오른쪽, 왼쪽으로 3번씩 돌려준다.

 안전운전을 위하여 자주 환기를 시켜 맑은 공기를 쐬면서 졸음을 예방하는 등의 기분 전환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장시간 운전으로 나타나는 요통의 경우 이것이 급성이라면 통증을 완전히 없애주는 목적을 두고 다양한 시술이나 수술, 약물요법 등을 진행한다. 만성이라면 운동과 병행하는 것이 좋다.
 급성 요통은 대체로 수술이 아닌 보존적 치료를 대부분 시행한다. 약물 투여, 침상 안정, 물리 치료, 견인, 보조기 착용, 근근막 통증 유발점 주사, 신경 차단, 스테로이드 주입 등의 방법을 진행한다. 그러나 수술 이후 나타나는 통증이라면 유착제거술이나 레이저치료 등을 할 수 있다.

# 오랜시간 쪼그려 앉아 전 부치는 것도 주의
또한 여성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증상은 손목터널증후군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가락의 주된 감각을 담당하는 정중신경이 손목부위의 수근관을 지날 때 눌려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손가락 저림 및 손목통증이 주요 질환이다.
 대체로 남성보다 여성이 5배 이상 이 질환이 있으며 그 원인은 가사노동을 주로 하는 40~60대가 많다. 특히 소규모 설거지만 하던 평소보다 명절인 추석의 경우 대가족이 모이다보니, 많은 양의 설거지를 지속적으로 하거나 전을 부치면서 프라이팬을 이용하면 손목에 무리가 많이 간다.

 그 이후 명절이 끝나고도 무리한 가사노동으로 인해 손목이 시큰거리고 손바닥에 감각이 떨어지거나 심지어 손목 근육의 약화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일반적으로 전을 부치는 동안에는 쪼그려 앉아서 하기 때문에 전을 뒤집으면서 손목에 하중도 많이 커짐과 동시에 어깨에도 통증이 생기게 된다. 이어 허리, 발목, 무릎, 심할 경우 발가락 끝에도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또한 갈비찜을 할 때도 굉장히 큰 통에 넣고 손목을 이용하여 조리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주로 사용하는 손만 아프다가 나중에는 다른 손을 이용하게 되어 다른 손까지 아프기도 하다.
 더불어 국을 끓여서 옮길 때도 손목에 많은 힘이 들어가게 된다. 이런 동작들은 일상생활에서 많이 나타나는 동작이 아니라 대체로 특정기간에 집중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손목의 사용량이 많아지게 되어 통증이 발생되기 쉽다.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리하게 손목을 구부린 채로 상태로 과도하게 힘을 주는 동작을 반복하지 말고 일을 끝낸 이후에는 손목 스트레칭과 온찜질을 통해 손목주위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 손가락 늘이기·위아래 꺾기 등 손목주변 근육 풀기도 좋아
손목터널증후군을 위한 스트레칭은 다양하다. 먼저 손바닥을 펴 손가락과 손목이 직각이 되도록 위아래로 꺾는 동작을 반복한다. 다른 방법은 주먹을 쥐고 손목을 안에서 밖으로, 혹은 그 반대로 천천히 돌려준다.
 마지막으로 손목이나 손가락을 늘리는 방법이 있다. 손바닥을 가슴 방향으로 보게 한 후 손목과 직각으로 굽혀 손끝을 아래로 향하게 하고 다른 손으로 손등을 천천히 눌러준다.
 또한 손바닥을 그 반대 방향으로 보게 한 후 같은 방법으로 눌러준다. 손가락 늘이기는 양손을 깍지 끼고 앞으로 밀어 스트레칭 한다.
 스트레칭은 평소에 꾸준히 해줌으로써 통증을 완화하거나 줄일 수 있다. 평소에 이러한 습관을 유지한다면 명절만 되면 찾아오는 허리, 손목 등의 통증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정리=차은주기자uscej@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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