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유전암호 해독을 위한 새로운 원리를 연구하는 울산과학기술원 임정훈 생명과학부 교수.

UNIST는 임정훈 생명과학부 교수가 최근 서경배 과학재단 신진과학자 5인에 선정돼 유전암호 해독의 새로운 원리를 규명하는 연구에 5년간 최대 25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는다고 9일 밝혔다.

 서경배 과학재단은 장기적 관점에서 획기적인 연구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창의적 기초연구 과제를 올해 1월부터 3개월간 공모, 2차례 심사를 거쳐 신진 과학자를 선정했다.

 임 교수는 "이번에는 단백질 번역이라는 근본적인 생명현상에 관한 연구를 하게 됐다"며 "늘 새로운 것을 찾아 도전한 것이 신진 과학자로 선정된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박사 과정에서는 바이러스학을, 박사 후에는 초파리를 이용한 생체리듬과 수면주기를 연구주제로 삼았다.

 이번에 서경배 과학재단이 선정한 연구주제가 '유전암호 해독의 새로운 원리'인데, 임 교수팀은 비표준적 단백질 번역의 근본적 작용원리에 대해 기초연구를 한다.

 생물학 발전에 따라 최근 과학자들은 기존 확립된 원리와 다른 방식으로 단백질 번역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임 교수의 연구주제는 이러한 비표준적 단백질 번역이 왜, 어떻게 일어나는지에 대해 밝히는 것이다.
 특히, 비표준적 단백질 번역이 주로 뇌 질환과 바이러스에 의한 세포감염이 진행될 때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비표준적 단백질 번역의 작용원리를 이해하고 이를 제어할 수 있는 방식을 고안한다면, 뇌 질환과 감염성 질환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 개발을 기대할 수 있다.

 임 교수는 "등산 방식 가운데 '정복 스타일'은 많은 인력이 풍부한 자원으로 캠프를 건설하며 기존 루트를 따라 등반하는 방식, '알파인 스타일'은 소수 인원이 전혀 새로운 길을 찾아 정상으로 향하는 방식"이라며 "저와 연구팀은 알파인 스타일의 연구를 추구하는데 어렵고 힘든 길이지만 그만큼 더 큰 의미와 가치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와 연구팀은 서로를 생명과학 원리를 탐구하는 동료과학자로 생각하며 끈끈한 신뢰로 뭉쳐있다"며 "새로움에 도전하고 싶은 학생이 있다면 언제든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경배 과학재단은 기초과학의 발전을 위해 지난해 9월 설립된 공익재단으로, 올해 처음으로 신진 과학자 5인을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신진 과학자는 임정훈 UNIST 생명과학부 교수, 강찬희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김도훈 미국 매사추세츠대 의대 교수, 이정호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 최규하 포스텍 생명과학과 교수 등 5명이다.  김미영기자 myidaho@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