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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올 3분기에도 이른바 '불황형 흑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작년 1분기에 10분기만의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7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자료를 보면 3분기(7월~9월) 현대중공업의 실적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매출액 4조347억원, 영업이익 945억원이다.

 흑자 달성이 예상되는 것은 임금 반납, 비핵심 자산 매각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으로 비용을 절감한 덕에 수익성을 개선한 데 따른 결과다.
 그러나 매출 감소로 인한 외형 축소가 이어지고 순이익이 줄어드는 '불황형 흑자'에서 벗어나질 못할 전망이다.

 올해 3분기 실적 전망치를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현대중공업은 매출액이 54.4% 줄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무려 70.6%, 78.0%씩 감소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인적분할을 완료해 현대중공업, 현대로보틱스,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앤에너지시스템 등 4개 회사로 분리됐다. 때문에 지난해와 올해 실적을 단순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
 다만 현재 현대중공업의 연결 실적으로 잡히는 조선, 해양, 플랜트, 엔진기계, 그린에너지, 금융 부문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을 단순 합산한 수치는 5조982억원이다. 내부 거래 등의 변수가 있지만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이상 매출이 줄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그동안 수주 절벽에 따른 일감 공백을 해소할 만큼 충분한 신규 수주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는 상태다.
 최근 들어 대규모 수주 소식이 들려오고 있으나 조선업 특성상 이는 1∼2년 뒤에야 손익에 반영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6일 국내 벌크선사인 폴라리스쉬핑과 초대형 광석운반선(VLOC) 10척을 건조하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8억달러(약 9,102억원)로 현대중공업이 지난 2012년 그리스 선사로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 10척을 수주한 이래 최대 규모다.

 폴라리스쉬핑은 세계 최대 광산기업인 브라질 발레로부터 철광석을 실어 나르기로 하는 용선 계약을 맺고 이에 쓸 배를 현대중공업에 발주했다.
 신규수주에 따른 손익 구조는 아직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고정비 부담이 늘고 신조선가가 계속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탓에 수익성이 나빠진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수주 잔고 부족이 심화돼 조선사업 부문 인력 600여명을 대상으로 5주간의 순환 휴직에 돌입한 상태다. 이 회사는 도크 11개 중 3개의 가동을 중단한 상태로 올 하반기 유휴인력이 5,000여명 이상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3분기 매출 7,760억원, 영업이익 25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매출 9,265억원, 영업이익 383억원 대비 각각 16.2%, 33.4% 줄어든 것으로 전망됐다.
  하주화기자 usjh@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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