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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300세대가 입주하는 데 주차면수는 고작 239대라니'
 LH가 울주군 웅촌면 곡천리 일대 군도 2차선 주변에 300세대 규모의 국민임대주택을 건립하면서 주차장을 세대당 0.7대로 확정해 준공시 도로는 주차 공간 부족에 시달리는 입주민들의 노상 주차 등으로 교통대란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이 도로는 고연, 와지, 은현 등 3개 공단 근로자들이 이용하는 주 길목으로 출퇴근시에는 교통량이 폭주할 만큼 도로 사정이 극히 열악하다.

 LH 측은 곡천리 840 일대 1만3,172㎡ 부지에 지상 18층 3개동의 국민임대주택 300가구를 건립하기 위해 최근 분양 공고를 냈다.
 9일 공고에 따르면 국민임대주택 세대 규모는 전용면적 36㎡형이 232가구, 46㎡형이 68가구다. 입주대상은 무주택구성원인 세대주 또는 세대원으로서 도시근로자 평균소득의 70% 이하이면서 일정수준 이하의 소득자산을 보유하면 된다. 우선공급 대상자는 국가유공자, 3자녀 이상 가구, 신혼부부 등이다.
 임대주택은 LH 측이 내년까지 건립하기 위해 지난 해 말 공사에 착공했다.
 문제는 300세대가 입주하는 임대주택의 주차장이 239대의 주차면에 그친다는 점인데, 주차장은 지상 79대, 주차타워 157대, 상가주차 3대 등이다.

 이에 대해 LH 측은 주차장 설치기준을 적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행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27조(주차장)에 따르면 임대주택의 주차장 설치기준은 전용면적 60㎡ 이하의 경우 세대당 0.7대로 규정하고 있다.
 또 임대주택이 저소득 근로자들의 주거안정을 도모라는 점에서 세대당 0.7대의 주차장 산정은 신혼부부 등 주요 임대주택 입주대상자들의 주차수요가 적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높아지는 자동차 보급률을 감안하면 서민이 입주하는 국민주택이라도 세대당 평균 1.2대꼴로 차량을 보유하고 있는 가구수는 점차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최근 LH 측의 웅촌 국민임대주택 현장을 방문한 강길부 국회의원(바른정당)과 박동구 군의원이 임대주택의 주차공간 부족을 지적하고 노상 주차로 인한 도로변 교통체증 유발에 대비해 주차 공간 확보 등 대책 마련을 촉구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박 의원은 "주변 도로 여건이 좋지 않아 LH 측에 주차장 부지 추가 확보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임대주택이 건설 중인 주변 도로 사정과 교통편은 극히 열악하다.
 울산과 부산, 양산 등지에서 출근하는 3개 공단 근로자들이 이용하고 있는 이 도로는 대중교통 불편으로 출퇴근 시간대는 근로자들의 차량이 줄을 잇고 있어 교통체증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여기다 임대주택과 인접한 곡천리 695 일대에는 지역주택조합 측이 29층 4개동 규모의 초고층 아파트(541세대 입주)를 오는 2020년 1월까지 건립하기 위해 지난 8월부터 공사에 착공했다. 이 경우 교통체증에 시달리고 있는 이 도로는 공단 근로자외에도 840여 세대 입주민들이 이용할 것이라는 점에서 향후 교통대란을 예고해 도로를 확충하거나 주차장 부지 추가 확보 등 대안책 마련은 실로 화급을 다투고 있다.
정두은기자 jde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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