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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울주군 반천현대아파트의 태풍 '차바' 피해 원인이 태화강 우안제방 월류와 대암댐 비상여수로 가동으로 조사됐다.
 10일 울주군청 2층 상황실에서 열린 '반천현대아파트 일원 수해영향분석' 중간보고회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반천천 삼동 관측소 인근 많은 비 내려
여수로 방류로 태화강 제방 월류 침수
제방 보축·대암댐 저수위 저감 등 지적

 한국수자원학회 부산·울산·경남 지회가 진행 중인 이번 용역은 주민들이 원인으로 지목한 반천현대아파트의 침수원인을 확인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는 게 목표다.
 차바 당시 관측소별로 측정된 강수량, 사진 및 동양상 등 각종 자료를 바탕으로 물리적으로 발생한 현상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재현했다.

 조사 결과 삼동 관측소 인근 현대아파트 지역과 반천천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삼동의 강우량은 319mm로, 울산(266mm), 두서(162mm), 송백(78.5mm) 등보다 월등히 많았다.
 당시 반천현대아파트 주변 최대 침수 시뮬레이션 결과 인근 4개 지점 최대 침수심은 1.38m에서 2.23m로 사진 및 영상자료로 추정한 것과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침수 주요 원인은 대암댐 비상여수로, 우안 제방이 지목됐다.

 시뮬레이션 결과 당시 최대 수심 아파트 인근 ATM기기 앞의 최대 침수심은 1.38m, 105동 앞은 1.04m였다. 대암댐 비상여수로가 없다고 가정했을때는 ATM기기 앞이 0.56m, 105동 앞은 0.07m로 급격히 줄었다.
 우안 제방 증고 없을 때에도 ATM기기 앞 1.27m, 105동 앞 1.01m로 각각 감소했다. 
 비상 여수로로 인해 방류량이 455m³/s 증가했고, 제방 보축 미완으로 낮은 제방고도 침수의 원인이라는 게 한국수자원학회의 분석이다.

 또다른 침수 원인으로 지목됐던 반천산단 유무에 따른 반천천 유역의 최대 유출량 차이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자원학회는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침수 방지 대책안을 발표했다.
 하천 정비를 위한 대책은 △비상여수로 유출부 인근 국부적인 수위상승에 대비한 태화강 좌안제방 보축 △반천천 하류부 BOX구간 통수단면적 확보 및 유송잡물 대책 △반천현대아파트 입구 천소교차로 인근 태화강 좌안제방 보축 등이다.

 또 시설기준을 초과한 강우시 댐·저수지 저수위 조절을 위해 △대암댐 저수위 저감 운영계획 △반천일반산업단지 신설 저수지 저수위 저감 운영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반천현대아파트 침수 방어시설로 지하주차장 입구, 아파트 입구 차수문 설치와 아파트 단지 남측 차량 비상 진출입구 신설 등의 대책을 내놨다.  조창훈기자 us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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