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20 금 23:30
 소방, 울산외고
 
> 뉴스 > 문화 > 이야기가 있는 시
     
[이야기가 있는 시]할머니의 부채
2017년 10월 10일 (화) 20:51:21 울산신문 webmaster@ulsanpress.net

할머니의 부채

금병소
 
선풍기 에어컨이
아무리 시원하다해도
할머니 부채만 못하다
 
뒷문 밖 댓잎 스치는
바람소리 잦아든 대청마루
할머니 무릎 베고 누우면
설렁설렁 부채질
여름 더위 범접 못 하고
 
극성부리는
파리, 모기 떼
할머니 부채 바람에는
맥도 못 춘다
 
모기 소리 잦을 때마다
아득히 멀어져 간
유년 시절의 추억들
 
그리워지는 한여름
할머니는 지금도 여름이면
하늘나라에서 우릴 위해
부채질 하고 계실까

● 금병소 시인- 경북 칠곡 석적 출생, '문학예술' 신인상 수상 등단, 1970년대부터 울산문협 임원으로 활동, 한국문학예술가협회 회원, 울산문인협회 회원, 울산시인협회 회원, 현 울산문학예술가협회 울산지회 사무국장, 시집 '지금도 고향에는' '제비꽃' '풀잎 서정'.

   
▲ 최종두 시인
한국인은 자연에서 평화를 느끼는 본성이 있다고 한다. 그러한 본성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나는 그것이 진한 모성애와 할머니의 내리사랑이 녹아있는 민족의 생활상도 큰 영향을 갖게 하지 않을까하고 느끼고 있는지 오래다.
 언제나 순박한 소녀처럼 겸허하게 침묵하면서 서정시를 쓰고 있는 금병소 시인의 내면을 뒤집어보는 것 같은 위의 시는 그를 마주앉아 만나는 것 같이 평화로워 진다.
 어느 시인은 금시인의 시를 풀잎에서 느끼는 순수서정으로 비유한 바 있다. 동감이다.
 할머니의 부채가 에어컨이나 선풍기보다 낫다는 시인은 할머니가 감싸주며 쏟아 붓던 내리사랑, 그 순수하며 위대한 사랑을 체험하며 자란 이유로 한국인만이 지닌 심성을 타고 있는지 모른다. 부채도 부채려니와 배가 아플 때 "내손이 약손이다"하고 한번만 쓰다듬으면 거짓말같이 나아버리는 그 손이 곧 편작의 손임을 알고 있는 시인은 앞으로 순수 영혼으로 시를 쓰리라 믿고 싶다. 그것은 시인이 울산문단에서 보여준 풀 밑에 맺힌 아침 이슬처럼 티 없는 삶을 보아 예측할 수 있는 일이 될 것이다.
 최종두 시인

울산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 울산신문(http://www.ulsanpress.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세진重, 조선경기 침체 극복 신사업
LNG선 발주 회복세 내년부터 본격화
현대車 노사, 2조 근무자 조기퇴근
병원의 꽃, 원무팀
울산시 건설사 하도급 관리 전담TF
예타에 발목 잡힌 '농소~외동 우회도
한층 깊어진 가을, 연인·가족 함께한
언양시외버스터미널, 결국 내달 1일
울산 공업용수, 해수담수화로 해결
울산 지역주택조합 사업승인 연결 극소
신문사소개 | 기사제보 | 광고안내 | 제휴안내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편집규약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울산신문의 모든 컨텐츠 및 기사는 지적재산권법의 보호를 받으므로, 무단복사나 전재/배포 등을 금합니다
청소년보호책임자 조희태 / 대표전화 052-273-4300 / 팩스 052-273-3511
Copyright 2006 울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ulsanpres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