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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51회 처용문화제 기념 학술 심포지엄이 11일 시의사당 대회의실에서 '울산의 고유 문화자산으로 처용의 발견'을 주제로 열렸다. 유은경기자 usyek@

'제51회 처용문화제'를 기념해 '처용가'의 문학적 이해의 폭을 넓히고, '처용무'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학술 심포지엄이 열렸다.
 울산문화재단(대표이사 박상언)은 11일 울산광역시의사당 대회의실에서 '울산의 고유 문화자산으로 처용의 발견'을 주제로 처용문화제의 가치를 되새겨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 삼국유사 속 '처용랑' 화랑으로 추정
발제자로 나선 처용연구전집 공동 편집 위원장 김경수 교수는 "처용은 관용의 정신, 인의 정신, 호연지기를 우리에게 보여주고 가르쳐 준 분이다. 세대 간의 이견이 속출하고, 계층 간의 위화감이 심각한 현 사회에서 처용과 같은 덕망 높은 리더가 나타나길 바란다"며 "처용의 정신이 부활해 울산에서 출발한 화합의 정신이 온 나라를 하나로 만들고 한 덩어리가 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김학성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처용가와 처용설화에 대한 해석을 통해 "삼국유사의 처용의 호칭이 '처용랑'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음에 주목해 처용을 화랑으로 추정한 바 있다. 화랑은 도의를 닦고 인격적 수양을 쌓아 풍류도를 닦는 집단이므로 거기서 쌓은 인격적 덕망을 통해 관용을 베풀 수 있다고 봤다"며 "처용가의 주제를 높은 인격자가 베푸는 '서(恕)'로 파악한 것"이라고 말했다.

# 처용무, 국가의례로 정재 재현 주목
2부에서는 손선숙 대표가 '처용무' 정재의 재현가치에 대한 발제를 진행하며, 일제 강점기인 1931년에 촬영된 국내 최고(最古)의 처용무 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손 대표는 "궁중 정재는 일부 학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공연 관점으로 대중들 기호에 맞게 변화시키는 데 주력해왔다. 새로운 창출도 좋지만 있는 것을 제대로 복원하지 않은 채 새 것만 추구하고 성과에만 급급해 중요한 것을 놓쳐서는 안 된다"며 "현대 대중들의 시선보다는 그 시대의 문화가 어떠했을까 하는 관점으로 시선을 돌려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 내용에 대한 지정토론을 맡은 김태훈 처용무 이수자는 "국가기관에 무용 관련 연구 인력의 확보가 시급하다. 문헌 중심의 정재원형 복원의 가치를 인식하고 정책을 마련하는 것을 시작으로 정재종목들을 다시 재현하고, 장기적으로 그 토대 위에서 이 시대에 맞는 왕조가 아닌 한국형 국가의례로서의 정재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51회 처용문화제'는 오는 14일부터 15일까지 태화강대공원 일원에서 개최된다.    강현주기자 uskhj@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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