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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전통시장 중 가장 오래된 언양공설시장이 내년 상반기 대대적인 장옥 현대화 사업에 들어간다.
 시장은 도시 미관을 저해하는 60여 동의 노후 장옥들이 즐비해 있지만, 기획재정부 소유의 국유지인데다 70%에 달하는 부지는 울산시 계획도로로 지정되면서 수십여 년 간 정비를 못해 이용객들의 불편을 초래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울주군은 언양읍 남부리 언양알프스시장 내 언양공설시장의 노후한 장옥 정비를 위해 기획재정부에 신청한 국유지 매수를 조건부로 승인을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앞서 군 측은 노후 장옥 정비사업을 위해 지난 1월 한국자산관리공사에 시장 부지 3,386㎡ 중 30% 에 달하는 1,000여 ㎡의 매수를 신청했다.

 시장 부지 매수는 8, 9월 두차례의 국유지 매수신청 보완자료 제출 끝에 지난 달 12일 5필지(173㎡)의 국유지를 추가 매입하는 조건으로 기재부로부터 승인이 떨어졌다.
 현재 군 측은 국유지를 사용하는 댓가로 매년 8,500만 원을 임대료로 지급하고 있다.

 군 측이 국유지인 시장부지 매수에 나선 것은 언양공설시장에는 장옥 57동이 들어서 영업하고 있지만, 대다수의 시설이 노후해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환경개선이 요구돼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장 부지의 70%에 달하는 국유지 2,370㎡가 울산시 계획도로 부지로 지정됐지만, 사업의 우선순위에 밀려 노후 장옥 정비사업은 엄두를 못냈다.

 하지만, 시 측이 시장 부지에 편입된 계획도로를 6차로로 넓히기 위해 기재부와 국유지 매수 협의에 들어가면서 군 측의 노후 장옥 현대화사업은 도로확장 사업과 연계돼 숨통이 트이게 됐다.
 울산시는 국유지를 매입해 오는 2019년까지 300억 원을 들여 시장 앞 도로(길이 400m)를 너비 14m에서 35m의 6차로로 확장할 계획이다.
 시는 도로 확장을 위해 지난 7월께 1억 원을 들여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했다.

 군 측은 현재 노후 장옥 정비사업 연구용역을 통해 정비사업의 최적안도 마련했다.
 언양 알프스시장의 관문 역할을 할 수 있는 상설시장 및 주말시장, 특화먹거리 시장을 조성하는 등 전통시장 활성화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군 측의 노후 장옥 정비사업은 내년 5월까지 점포주에 대한 보상 및 실시설계 용역을 거쳐 그해 6월 착공해 2019년 5월 준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올해 1월 공설시장 현대화 사업비로 군비 40억 원을 확보한 데 이어 내년 공사를 앞두고 국·시비 5억 원 확보도 확정됐다.

 군 관계자는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대형할인매장의 잇단 입점 등으로 침체에 빠진 전통시장을 활성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노후 장옥 정비사업이 계획대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정두은기자 jde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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