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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대 대선 중 가장 많은 후보구도로 치러진 17대 대선의 바통을 이어받은 울산지역 4.9 총선은 보수·진보진영의 분화로 사상 최다 정당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보수진영의 분열로 기존 한나라당에서 쪼개진 '자유선진당'이 내달 1일 창당을 앞둔 데다 범진보 세력도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등 3개의 정치세력으로 분화돼 각각의 총선 대표팀을 꾸리고 있다.
 여기에다 입지가 크게 좁아지긴 했지만 민주당의 세력도 지역에서 명맥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올 총선의 울산지역 정당 구도는 한나라당과 대통합신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민주당 등 기존 정당에 신생 '자유선진당'이 가세하는 6파전 구도가 예상된다.


 이는 역대 최다 구도인 4파전 양상으로 치러진 지난 2004년 17대 총선의 후보구도를 뛰어넘는 치열한 경쟁이 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특히 울산의 올 총선은 이처럼 유례없는 다자구도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무소속' 후보의 퇴조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점쳐진다.
 무소속 출마는 대체적으로 지망한 정당의 공천을 받지 못할 경우에 뽑아드는 최후의 카드라는 속성을 감안할 때 이러한 다양한 정당 구도는 출마자들의 정당 선택의 폭을 그만큼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보수와 진보진영 모두 복수의 정당구도를 갖추면서 인물난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  무소속 후보군은 신생 정당들의 후보감 영입 주 타깃이 되고 있다.
 이처럼 사상 최다 정당구도 속에 치르지는 4월 총선 결과가 한나라당의 목표대로 6개 선거구를 석권할 수 있을지, 아니면 역대 총선에서 한 번도 한 정당에게 '싹쓸이'를 허용하지 않은 '분할 구도'의 전통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울산지역 역대 총선의 정당구도와 선거결과 의석분포를 보면, 남구가 '갑', '을'로 분구되면서 지역의 선거구가 종전 4곳에서 5곳으로 늘어난 1996년 15대 총선 때는 한나라당의 전신인 신한국당과 국민회의, 민주당에 무소속이 가세한 4파전 양상으로 치러졌으며, 결과는 2(신한국당)대 2(민주당)대 1(무소속)로 의석이 분할됐었다.


 이어 북구가 탄생하면서 남구는 단일 선거구로 치러진 2000년 16대 때는 한나라당, 민주당, 민노당 등 3파전으로 전개됐으며, 결과는 4(한나라당)대 1(무소속)로 귀결됐다.
 울산의 선거구가 처음으로 6곳으로 늘어난 지난 2004년 17대 총선 때의 정당 구도는 한나라당, 열린우리당, 민주노동당, 국민통합21 등 4파전으로 실시됐으며, 선거결과는 3(한나라당)대 1(열린우리당)대 1(민주노동당)대 1(통합21)로 이른바 '황금분할' 구도를 낳았었다.


 그러나 이후 울산의 의석 분포는 지난 2005년 북구 재선거와 지난 연말 대선과정을 거치면서 한나라당으로 흡수돼 총선을 앞둔 지금은 지역구 현역의원 6명 모두가 한나라당에 편입된 상태이다.
 당내 예선 경쟁을 뚫고, 같은 노선의 다른 정당 후보와의 경쟁은 물론 보수-진보의 대결 장벽까지 넘어야 하는 물고 물리는 난타전 속에 이들 정당들은 과연 울산에서 몇 석을 건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성환기자 csh@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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