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지역 청소년의 도박 중독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조사가  나왔다. 이미 우리 사회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청소년들의 인터넷도박이 좌시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의 실태조사 자료에서 이미 중고생 상당수가 심각한 도박중독 문제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상황이다.

인터넷도박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심지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비화되기 전에 교육당국의 적절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회 교문위 이철규 의원(자유한국당)이 문화체육관광부 및 소속기관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자료를 보면 상황은 예상보다 심각하다. 이 의원은 "어른들의 무관심 속 도박에 중독된 청소년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에 대한 자료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울산은 위험군과 문제군의 학생 비율이 9.4%로 제주(10.8%)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높았다. 울산의 뒤를 이어 충남(8.2%), 광주·전남(7.9%)이 뒤를 이었다.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불법스포츠(54.2%) △불법인터넷 게임(42.4%)을 통해 도박을 경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2016~2017년 지역센터별 실제 상담사례'에 따르면, 바카라, 경마 등 성인 도박게임과 유사한 게임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었으며, 도박 자금을 빌려주고 사채놀이를 하거나 폭력 행사, 절도, 물품사기 등 어른들의 범죄를 닮아가고 있었다.

실제 상담사례 47건을 분석한 결과, 불법도박을 시작하게 된 계기의 87%(41건)가 친구, 아는 형 등 지인들을 통해 불법도박을 시작했으며, 페이스북 등 SNS광고, PC방 광고지를 보고 시작하는 사례도 있었다. 불법 도박을 시작한 나이는 고등학교 1학년이 12명(26%)로 가장 많았고, 중학교 1학년 때 시작했다는 경우도 2명(4%) 있었다. 지금까지 잃은 돈은 1,000만원~2,000만원 이라는 청소년이 가장 많았고(36%), 최대 2,000만원~4,000만원을 잃었다는 학생도 17%였다. 청소년들이 불법 도박을 통해 잃은 총 금액은 4억7,000만원에 달했으며, 평균 1,100만원의 손실을 경험했다.

도박으로 인한 손실액을 만회하기 위해 청소년들은 쉽게 범죄의 늪에 빠지고 있는 상황이다. 청소년들이 도박 중독에 쉽게 노출되어 있는 현실은 갈수록 낙화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 점을 고려한다면 당장 이 문제에 대한 사회적 고민이 이뤄져야 한다. 더 이상 방관해선 안 될 일이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