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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운석 울산자생한방병원 원장이 가을철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찾은 환자에게 진료를 하고 있다.

가을이 되면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는 더욱 괴로워진다. 특히 초가을에는 꽃가루와 큰 일교차로 인해 비염 환자가 증가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단순히 매해 반복되는 일로 치부하고 방치하면 기관지에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다.
9월은 꽃가루 농도가 높아 알레르기성 비염, 축농증 환자가 가장 많은 달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2015년 수도권지역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축농증 환자들의 병원 내원 분석'에 따르면 3월 105만 명, 5월 90만 명, 7월 53만 명으로 점점 줄어들다가 9월에는 129만 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다.
올해 수능생을 치는 윤 모(19)양은 환절기 철마다 심해지는 알레르기 비염을 겪는다. 특히 수험생인 그는 잦은 재채기를 할 때마다 교실에서 눈치를 본다. 또한 잦은 에어컨과 히터로 폐쇄된 교실 내에서 맑은 콧물도 자주 나와 매번 화장실을 가는 것도 불편하다.
그 뿐만 아니라 코가 막혀 숨쉬기도 힘든 데다 답답한 교실 속 공기로 인해 머리도 자주 아파서 야간자율학습시간이 되면 매일 복도에 나가서 공부를 한다. 정운석 울산자생한방병원 원장에게 가을철 알레르기 비염에 대해 들어봤다. 도움말 = 정운석 울산자생한방병원 원장

코점막 약해져 꽃가루 등 작은자극에도 반응
소화장애로 식욕저하 어린이 성장장애 초래
구조상 중이염·기관지염 등으로 이어져

항원검사통해 원인파악후 노출횟수 줄여야
한방에선 코잠막 주변 침놓아 혈 풀어주고
폐·기관지 따뜻하게 해주는 온폐탕류 처방



알레르기성 비염은 처음에 들어간 특정 물질이 코 안으로 다시 들어가면 발작적인 재채기와 코의 가려움, 막힘, 맑은 콧물 등이 나타난다.
이 질환은 현대사회에 들어와 대기 오염, 생활환경의 변화로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계절에 따른 생태계 변화로 환자가 증가하기도 한다. 그 중에서 가을에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꽃가루에서 찾을 수 있다. 가을철 꽃가루는 대부분 환삼덩굴, 쑥과 같은 잡초 식물에서 나온다. 잡초 식물은 도심 공원, 공터, 화단 등 우리 주변에서 서식하고 있어 알레르기성 비염을 유발한다.

# 선선한 날씨·잡초 식물 탓 환자 급증
가을철 날씨도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를 증가시키는 요인이다. 날씨가 선선하고 건조해지는 가을이 오면 피부의 땀구멍이 닫힌다. 자연스레 피부의 호흡 기능이 떨어지면서 코에도 부담이 커져 호흡기 질환이 발생한다.

비염 치료는 시기가 중요하다. 초기에는 적당한 휴식과 운동으로 비교적 간단하게 극복할 수 있다. 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면 눈, 귀, 부비동과 연결된 코의 구조상 염증이 이동하면서 중이염, 기관지염, 폐렴 등 합병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비염이 악화되면 코의 점막이 약해져 작은 자극에도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이런 이유로 알레르기성 비염을 '과민성 비염' 또는 '신경성 비염'이라고도 부른다.
더욱이 비염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면 소화장애가 나타나거나 식욕저하로 고생하기 쉽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성장장애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치료가 필요하며, 수험생들도 코 막힘으로 인한 산소부족이 집중력 저하나 두통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학업에 지장을 받게 된다.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는 항원 검사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항원 물질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는 없지만 노출 횟수를 줄여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한방에서는 울혈로 코 점막에 염증이 생긴다고 본다. 따라서 기와 혈을 바르게 하여 울혈을 풀고 염증을 제거하는 치료를 한다. 주로 코 점막 주변 혈자리에 침을 놓아 울혈을 푼다. 특히 염증 제거에 효과가 좋은 약침을 사용하면 치료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다. 또 폐와 기관지를 따뜻하게 해주는 온폐탕류의 한약과 부자, 세신 등의 약초가 좋다.
비염은 질환에 좋은 식품과 생활습관을 꾸준히 관리해주는 것이 좋으며 나아가 예방까지 할 수 있다. 파, 당근, 순무, 현미, 산초, 고구마, 감자, 고등어, 복어, 장어 등이 있는데 특히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음식이 좋다.

# "장 따뜻하게 유지하면 기관지 기능 향상 도움"
특히 생강은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줄 뿐만 아니라 해독 작용, 소화 촉진과 같은 효능이 있어 비염 환자에게 좋은 식품이자 약재다.
신진대사를 촉진시키는 생강을 차로 우려먹어 평소에 먹는 습관을 들인다면 비염 치료에 효과를 낼 수 있다. 또한 목련 봉오리를 말려 마시는 신이화차는 폐, 기관지 등의 호흡기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이처럼 비염에 좋은 차도 있으며, 느릅나무 뿌리껍질인 유근피가 대표적이다. 가정에서 차로 끓여 마시기 좋고 독이 없으며 몸의 불필요한 열을 제거한다. 한꺼번에 많이 마시기보다 천천히 양을 늘려 체질에 맞는지 확인하고 마실 필요가 있다.

그 외에도 차로 우려 마시는 식품은 칡뿌리, 감초, 대추 등이 있다.
비염에 안 좋아서 피해야 할 음식들도 있다. 인스턴트 식품이나 화학물이 첨가된 조미료, 지방이 많은 돼지나 닭은 피해야 한다. 또한 밀가루 음식과 통조림 등의 색소 및 방부제가 들어간 음식 등이 있다.
특히 소아 비염에서 아이스크림은 찬 성질이 위장 기능을 저하시키고, 라면 스프, 과자는 식품첨가물이 기방 부종을 일으키기도 한다. 또한 탄산음료는 당분이 면역력을 저하시키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허브와 아로마도 도움이 된다. 허브 스팀이나 아로마 요법은 코 점막의 저항력을 높이고 신경계를 자극하여 환경 변화에 민감한 알레르기 증상을 호전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비염에 좋은 음식뿐만 아니라 생활습관과도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먼저 주변의 공간을 건조하지 않게 해주고, 가을철이 되면 건조해져서 물을 자주 섭취한다. 또한 침구류 세탁을 자주 해서 햇빛에 말려 진드기를 없애주는 것도 중요하다.

# 인스턴트 식품·화학물 첨가 조미료 등 피해야
운동을 통해 신진대사를 활발히 하고 기초대사량을 높여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도움 된다. 하지만 수영은 비염환자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하는 운동이다.
온도가 낮아지고 몸이 차가워지면 비염 증세는 심해지기 때문에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정운석 울산자생한방병원 원장은 "장을 따뜻하게 해주면 기관지 기능이 향상되므로 비염 환자들은 내의를 챙겨 입는 것이 좋다"며 "비염으로 코가 막혔을 때는 목 뒷덜미에 따뜻한 물수건을 대주면 일시적으로 증상 완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리=차은주기자usc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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