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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베제강이 알루미늄·구리 자재의 품질 데이터를 무려 10년간 조작되게 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점차 커지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관련 제품을 납품 받아온 현대자동차에 불똥이 튀고 있다. 가뜩이나 중국, 미국 등 해외시장 판매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차는 이번 사태가 겹악재로 작용할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일부 친환경차 제품에 고베제강이 만든 알루미늄 제품을 사용했다.
고베제강 알루미늄이 사용된 차량은 현대차 친환경차 아이오닉으로 차량 경량화 작업을 위해 차량 앞쪽 후드 안쪽에 보완소재로 사용했다.

다만, 현대차 측은 고베제품 사용량이 전체 자동차 부품 중 극히 소량이고, 두 차량 모두 유럽의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 NCAP'를 우수하게 통과했기 때문에 '안전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아이오닉은 유로 NCAP에서 별 다섯 개를 받은 바 있다. 니로는 별 네 개를 받은 바 있다
현대차측은 "국내 충돌테스트 등을 거쳐 안전 기준을 충족한 상태로 출시됐기 때문에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며 "다만 현재 정확한 상황 진단 차원에서 정밀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는 공식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고베제강은 최근 1년간 출하한 알루미늄과 구리제품 가운데 4% 정도를 고객사와 약속한 강도 등을 충족시키지 않은 상태로 검사증명서의 데이터를 속여 납품했다.

제조현장의 데이터 조작 시도를 품질담당자가 묵인하는 등 10년 전부터 조직 전체에서 각종 제품수치 조작이 광범위하게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베제강의 품질데이터 조작파문으로 일본 내 그룹과 해외 그룹 약 500여 개 기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닛산, 토요타, 혼다 등 일본업체뿐 아니라 GM, 포드, 보잉, 테슬라, 에어버스 등 30여 개 해외 업체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에 현대차와 기아차 대한항공 등 국내 기업도 포함됐다.
기아차도 유로 NCAP에서 별 다섯 개를 받은 바 있어는 입장이다.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르노삼성차, 한국지엠,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기업은 국내생산차량에 고베제강 제품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항공은 항공기 10대 중 7대 이상이 보잉사 항공기로, 이들 항공기는 모두 고베제강 제품이 들어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중간재로만 쓰여져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하주화기자 usjh@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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