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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방어진항 물양장(소형 선박 접안 부두)이 주말마다 몰리는 낚시객들로 조업을 나가는 어민들이 불편을 겪는 등 몸살을 앓고 있지만 출입을 제한할 법적 근거가 없는 실정이다. 평일 낮임에도 불구하고 낚시객들이 물양장을 무단점유한 채 낚시를 즐기고 있다. 노윤서기자 usnys@

울산 방어진항 물양장(소형 선박이 접안하는 부두)이 주말마다 일부 몰지각한 낚시객들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일부 낚시객들이 버리고 간 낚싯줄과 폐비닐 때문에 소형 어선의 고장 잦고, 몇몇 낚시객들은 소주와 막걸리까지 직접 들고 와 술판을 벌여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16일 울산해경에 따르면 방어진항 물양장에만 80여 척의 소형 어선들이 계류 중으로 이들 어선에서 종사하는 어업인 수는 400여 명이다. 

하지만 주말마다 이곳에 300여 명이 넘는 낚시객들이 찾으면서 영세 어민들에게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들 낚시객 대부분이 물양장을 무단 점유하고 있어 소형어선들의 입출항에 큰 방해가 되는데다, 일부 낚시객들이 버리고 간 낚싯줄과 폐비닐이 어선의 엔진과 냉각기 계통에 감기는 사고가 월 평균 2~3건이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현행법상 낚시금지구역이 아니다보니 이들 낚시객들의 출입을 막을 법적 근거가 없는 실정이다.

방어진항에서 30년째 어업에 종사하고 있다는 어민 A씨는 "낚시객들이 몰리면서 발생하는 각종 피해는 주말과 공휴일뿐만 아니라 거의 매일 반복된다"며 "이들이 버리고 간 낚싯줄과 폐비닐이 스크류에 감기거나 냉각기 계통에 빨려 들어가 기관 고장을 일으키는 일이 빈번한데 수협, 해경, 지자체 모두 단속권한이 없다며 뒷짐만 쥐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방어진항 물양장을 관리·감독하고 있는 방어진수협 관계자는 "방어진항에는 3곳의 물양장이 있어 주말마다 낚시객들이 몰린다"며 "낚시객들이 주로 자리 잡는 포인트마다 낚시금지 표지판을 붙이고 안내방송을 통해 낚시객들의 퇴거를 독려하고 있지만, 단속권한이 없다보니 낚시객들이 이를 따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와 관련 울산해경 관계자는 "일부 낚시객들이 어선들의 접안시설까지 점유하다 보니 조업을 나가는 어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면서도 "단속권한이 없다보니 몰려드는 낚시객들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관할 지자체인 동구 관계자는 "일부 낚시객들의 무분별한 음주행위 등이 물양장 안전에 큰 위협을 주고 있다"며 "관련 부서와 협의해 대책을 마련하고 어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장현기자 uskji@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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