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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양시외버스터미널이 결국 폐쇄로 가닥을 잡았다.
울산시와 울주군은 대체 터미널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터미널 운영사의 터미널 폐쇄는 이용객 불편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서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울주군은 17일 터미널 운영사인 ㈜가현산업개발의 여객자동차터미널사업 폐업신청서를 반려했다.
이 업체는 누적된 적자 등으로 인한 경영 수지악화 등을 이유로 지난 10일 폐업신청서를 제출했다.

군 측은 업체 측에 폐업 불허를 통보하고, 2차 폐업신청시 울산시와 협의해 폐업신청서를 수리한다는 게 내부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업체 측은 경영 수지가 악화돼 뚜렷한 경영개선 방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예정된 수순대로 폐업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울산시와 울주군에 전달한 바 있다.
가현 측의 터미널 폐업신청과 관련, 시는 군 측에 시외버스터미널이 미준공된 상태에서 업체 측이 요구한 시설의 폐지를 위한 도시관리계획 입안은 불가하고, 대체 터미널이 없는 상태에서 폐쇄 시 이용객들의 피해가 우려돼 대체 터미널 설치시까지는 기존 터미널이 운영돼야 한다는 의견으로 16일 회신했다.

군 측은 업체 측의 터미널 폐쇄를 기정 사실화로 받아들이고 이날 오후 업체 측 관계자를 만나 폐쇄 시점과 관련해 의견 조율에 들어갔다.
터미널이 폐쇄될 경우 이용객들의 혼란이 우려돼 임시터미널 운영을 준비하기 위해선 데, 군 측은 업체 측에 터미널 폐쇄 시점을 15일에서 최대 한 달 간 연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시와 군이 임시터미널을 설치하는 언양공영주차장은 터미널과 200여 곒 떨어져 있다. 시·군은 이곳에 우선 컨테이너로 대합실과 매표소(콘센트 막사 5개), 난방시설 등을 설치해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임시터미널 주변에는 이용객 불편 해소를 위해 횡단보도 2곳을 설치하고 조명도 개선하며, 북문 화장실 앞 주차장은 폐쇄에 들어간다.
시는 임시터미널이 들어서면 국토교통부와 전국 16개 시·도에 시외버스 승·하차장 변경을 통보하고, 군 측은 주차장 부지 내에 기사·승객 대기소와 매표수, 음용수대, 시외버스 운행시간 표지판, 요금표지판 등 부대시설을 설치한다. 또 발권 단말기 설치와 예매 시스템 운영에도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컨테이너, 텐트 임차와 주차장 정비, 표지판 등 임시터미널 설치에는 8억여 원이 들 것으로 추산됐다.
시는 이와 함께 임시터미널 건립을 위해 설계용역에 들어가는 한편 장기 대책으로 시외버스터미널 입지선정 용역에도 착수한다.

군 측도 임시터미널 운영방안 계획을 수립해 이용객 불편 해소에 나선다.
군 측은 서부권 주민들의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정상 운영이 가능하도록 최대한 지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버스 노선과 정류장이 갑자기 변경될 경우 이용객들의 불편과 혼란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터미널 사태는 17일 열린 군의회 임시회에서도 거론됐다. 김영철 의원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시·군은 터미널 폐쇄에 대비한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해 터미널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우려 해소에 행정력을 집중 시켜 달라"고 주문했다. 정두은기자 jde03@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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