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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이노베이션은 화학사업을 영위중인 자회사 SK종합화학과 중국 최대 석유기업인 시노펙 이 합작해 설립한 중한석화가 최근 생산량을 기존 대비 약40% 늘리는 총 7,4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사진은 중한석화 전경.

SK이노베이션이 10년 여간 공들여온 중국내 대규모 설비 확장사업을 드디어 성사시켰다. 급성장하는 중국 석유·화학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를 위해 고삐를 죈 성과다.
SK이노베이션은 화학사업을 영위중인 자회사 SK종합화학과 중국 최대 석유기업인 시노펙 (Sinopec)이 합작해 설립한 중한석화가 최근 생산량을 기존 대비 약40% 늘리는 총 7,4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증설을 통해 중한석화는 연간 에틸렌 110만톤, 폴리에틸렌 90만톤, 폴리프로필렌 70만톤 등 기존 대비 생산량이 80만톤 늘어난 연간 화학제품 총 300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추게 된다.
이번 증설 투자는 2020년 마무리될 예정이며 완공 직후 상업 생산에 돌입한다.

2020년까지 중국 내 에틸렌 및 유도품 자급률은 60%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돼 중한석화의 이번 증설 투자는 이 시장에서의 선제적인 마케팅 기반 확보를 위한 전략적인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번 증설은 공정개선 (Revamp) 방식으로 추진된다.
이는 신규로 공장을 건설하는 대신에 기존 설비의 생산능력을 높이기 위해 각종 부품을 교체하거나 신규로 장착하고, 비효율적인 요소를 제거하는 방식을 뜻한다.
신규 증설에 투입되는 비용과 자원을 크게 아끼며 생산량을 극대화하는 고효율 투자 방식이다.

이번 투자도 신설 투자의 약 60% 수준에 불과한 비용으로 연간 80만톤의 제품 추가 생산이 가능하다.
SK이노베이션의 글로벌 파트너링 중 최대 성공 사례인 중한석화는 SK종합화학과 시노펙이 35 대 65의 비율로 총 3조3,000억원을 투자해 2013년 10월 설립했다.
중한석화는 한-중 수교 이후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합작 프로젝트로 가동 첫 해부터 흑자를 내며 성공적인 경영 실적을 거둬왔다.

중국 내 납사 크래커 화학기업 중에서도 경영성과, 생산성, 효율성, 안전성 등 전 부문에서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한 대표적인 외자 합작 성공 사례로 평가된다.
동시에 중국 중부지역 후베이성(湖北省)의 최대 석유화학기업으로 성(省) 내 석유화학기업 중 세수 기여에서도 1위를 기록하는 등 국가 및 후베이성 지역 경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SK종합화학은 중국 중심의 화학 마케팅기업으로의 성장을 목표로 중국에서의 신규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이를 통한 성장에 주력해왔다. 그 중에서도 시노펙과의 공고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자원과 역량을 공유, 활용하는 파트너링의 확장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해왔다.

SK이노베이션은 "최태원 회장이 2006년 직접 제안한 이후 오랜 기간 추진해 온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이 이번 추가 증설 투자로 더 큰 성공을 향해 다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며 "글로벌 메이저 기업인 시노펙과의 중국 내 파트너링 확대는 SK이노베이션의 에너지·화학 일류 기업으로의 성장에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태원 회장은 중한석화의 출범 이후에도 사업의 확장과 발전을 위해 다양한 논의와 지원을 지속해왔다.

지난해 9월, 시노펙 경영진과 추가적인 사업 협력과 다각화 협의를 시작한 이래로, 올해에는 시노펙 동사장과 직접 만나 면담하고 지역 정부와 투자와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중한석화의 사업 확장을 지원했다.
 하주화기자 usjh@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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