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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울산에 멧돼지나 고라니 등 야생동물이 도로에 출몰, 차량에 치어 죽는 이른바 '로드킬'이 빈번하고 있어 운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멧돼지의 경우 몸집이 큰 개체라면 승용차가 전복되는 등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19일 새벽 중구 다운터널 앞 1차선에서 무게 50kg가량의 멧돼지가 지나는 차량에 치어 죽은 채 방치됐다.
이후 도로에 방치된 멧돼지를 보지 못한 다른 차량이 다시 한번 사체를 치고 지나갔고, 도로는 엉망이 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사)야생 동·식물보호관리협회는 추가 사고를 막기 위해 멧돼지 사체를 도로 갓길로 옮기고 중구 환경미화과에 연락을 취했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울산고속도로에 출몰한 고라니가 로드킬을 당했고, 방치된 사체 때문에 5중 추돌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관리협회 관계자는 "19일 발생한 로드킬의 경우 멧돼지가 몸집이 작은 개체라서 다행히 큰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지만, 몸집이 큰 개체가 로드킬을 당한 뒤 도로에 방치될 경우 미처 발견하지 못한 차량이 전복될 위험 가능성이 있다"며 "일반적으로 최초 야생동물을 차량으로 치게되면 운전자가 놀라 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2차 사고 피해 예방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신고를 해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지역 인근 도로에서 발생하는 멧돼지 등 포유동물의 로드킬은 한해 평균 60건이 넘는다. 울산시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에는 66건이 발생했고, 이듬해인 2015년에는 61건으로 다소 줄었다가, 지난해에는 72건이 발생했다.
올해는 현재까지 발생한 로드킬이 59건이다. 전국적으로는 최근 5년간 1만 1,379건의 로드킬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별 사고현황을 보면, 고라니가 1만 51마리로 전체 로드킬 사고의 88.3%를 차지했고, 이어 너구리 633마리(5.5%), 멧돼지 333마리(2.9%), 오소리 113마리(1%), 멧토끼 77마리(0.7%), 삵 68마리(0.6%) 순으로 많았다. 
이외에도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담비 2마리, 천연기념물 제217호인 산양 1마리, 천연기념물 제330호인 수달 18마리도 로드킬로 목숨을 잃었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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