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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리 5·6호기 공사 재개에 건설 반대 입장이었다가 건설 재개 쪽으로 방향을 튼 20·30대가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일 공론화위가 공개한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총 네 차례에 걸친 여론조사에서 처음부터 '건설 재개' 여론이 우세했고, 2박3일 토론회와 설명 등 숙의 과정을 거치면서 건설 재개를 찬성하는 비율이 조금씩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공론화위는 지난 8월 25일부터 9월 10일까지 만 19세 이상 국민 2만6명을 대상으로 1차 전화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건설 재개 36.6%, 중단 27.6%, 판단 유보 35.8%로 건설 재개 여론이 9%p 우세했다.
 판단을 유보하겠다는 의견도 3분의 1이나 돼 건설 재개 의견과 맞먹었다.
 공론화위는 이 결과를 토대로 찬성과 반대 유보 비율에 맞춰 시민참여단을 구성했고, 시민참여단은 찬반 양측이 준비한 자료집과 동영상 강의를 통해 공부했다.
 가장 중요한 3·4차 조사는 이 시민참여단 중 합숙 토론회 참석자 47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개별 학습이 끝나고 합숙 토론회를 시작하기 직전에 실시한 10월 13일 3차 조사에서는 건설 재개 44.7%, 중단 30.7%, 판단 유보 24.6%로 나타났다.
 1차 조사 때보다 재개는 8.1%p, 중단은 3.1%p 늘었고, 이 때문에 건설 재개와 중단 의견 차이도 14%p로 벌어졌다.
 2박3일 토론회를 마치고 10월 15일 실시된 4차 조사에서는 건설 재개 57.2%, 중단 39.4%, 판단 유보가 3.3%였다.

 공론화위는 4차 조사 때 '유보' 의견이 많이 나와 재개와 중단이 팽팽할 경우를 대비해 '유보' 항목을 빼고 재개와 중단 둘 중 하나만 택하라는 조사도 함께 실시했다.
 공론화위가 이날 정부에 공사 재개를 권고하며 발표한 '재개' 59.5% 대 '중단' 40.5%라는 최종 조사 결과가 이것이다.
 시민참여단의 의견 변화 추이를 보면 '건설 재개' 의견은 36.6%→44.7%→57.2%로 20.6%p 크게 증가하는 추세인 반면, '건설 반대' 의견은 27.6%→30.7%→39.4%로 11.8%p 늘어나는 데 그쳤다.
 재개와 중단 의견의 차이는 9%p→14%p→17.8%p(재개·중단 양자택일 시 19%p)로 회차가 거듭될수록 벌어졌다.

 연령별로 보면 4차 조사 결과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건설 재개 의견이 우세하거나 오차 범위 안에서 앞섰다.
 건설 재개 의견은 20대 53.1%, 30대 47%, 50대 60.5%, 60대 이상 77.5%였다. 40대만 건설 재개 42%, 중단 54.7%, 판단 유보 3.3%로 중단 의견이 많았다.
 가장 극적으로 의견을 바꾼 집단은 20·30대로 분석됐다.
 1차 조사의 경우 20·30대는 건설 중단(20대 28.9%, 30대 41.9%)이 재개(20대 17.9%, 30대 19.5%)보다 우세했다.

 동시에 판단 유보도 20대 53.3%, 30대 38.6%로 다른 연령대보다 많았다.
 그러나 토론 후 실시된 4차 조사에서 20대는 건설 재개 53.1%, 중단 41.7%, 판단 유보 5.2%였고, 30대에서는 건설 재개 47%, 중단 44.9%, 판단 유보 8.1%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이 1차 조사에서 공사 재개 47.8%, 중단 25.8%, 판단 유보가 26.4%였지만 4차 조사에서는 공사 재개 62.7%, 중단 32.6%, 판단 유보 4.7%였다.
 여성의 경우 1차 조사에서 공사 재개 25.6%, 중단 29.3%, 판단 유보 45.1%였는데 4차 조사에서는 공사 재개 51.9%, 중단 46.1%, 판단 유보 2%로 나타났다.결국 2030세대의 변심이 건설 재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셈이다.  조홍래기자 usj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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