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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도시 외곽도로 중 대표적인 사고 다발 구간으로 꼽히는 울주군 두동로의 '허고개'를 이용해야 하는 주민들이 교통안전 확보를 위한 조속한 도로개선 사업을 촉구하고 나섰다.

 울산시의회 최유경 의원과 울주군 두동면 주민대표는 23일 오전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허고개에서의 빈발한 교통사고로 주민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비가 내리는 날에는 어김 없이 사고가 발생하고, 최근에서 사망사고로 이어지기도 했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두동친구들이란 SNS 밴드에 올라온 허고개의 교통사고 건수를 보면, 지난 9월 5일부터 10월 17일까지 직접 목격한 사고만 9건에 이른다"면서 "또 7월초부터 현재까지 밴드에 올라온 허고개 사고 사진은 9건이며, 주민이 목격하지 못한 사고까지 감안하면 사고건수는 훨씬 많을 것"이라고 현황을 설명했다.

 주민들은 이어 "허고개에서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것은 도로 구조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며 "도로가 급경사에다 급회전 구간이 많고, 좁은 도로에 인근의 석산과 레미콘 회사를 오가는 대형 차량들이 중앙선을 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울주군이 2014년 10월 허고개의 선형개량 공사 계획을 발표하면서 52억원을 투입해 1.9㎞ 구간의 급경사를 최소화하는 공사를 2016년까지 완료하겠다고 했지만, 현재까지 착공은 커녕 공사비 확보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울산시와 울주군은 이미 허고개의 문제를 잘 알고 있지만, 당국이 과연 이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언제 공사를 시작할지도 모르는 두동 주민들은 목숨을 담보로 허고개를 넘나들고 있다"며 "허고개 문제는 비단 두동 주민 뿐만 아니라 주말 나들이 시민과 KCC산단, 두동농공단지, 활천IC 이용객 등 울산시민 모두가 잠재적 사고 피해자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회견에서 "두동로 교통사고 위험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허고개 일대 교통사고 방지 대책 마련과 조속한 공사를 위한 구체적인 공사일정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주민들은 "이들 요구 사항 관철을 위해 다음달 19일까지 사고 다발구역 시위를 벌이고, 주민서명 운동을 통한 시의회 청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최성환기자 c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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