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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울본부 직원들은 신고리 건설 공사 재개 권고로 조직 축소에 따른 그간의 근심과 걱정을 떨쳐버리고 대민 창구 서비스 개선 등에 주력할 것을 다짐했다.

올해 초 출범한 울산 최초의 한국수력원자력 새울본부가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지난 6월 말 신고리 5·6호기 건설공사 일시중단 이후 조직 축소, 통폐합 등에 휩싸인 불안이 공론화위의 20일 신고리 5·6호기 공사 재개 정부 권고로 일제히 해소된 것인데, 새울본부 직원들은 그동안의 근심과 걱정을 떨쳐버리고 대민 창구서비스와 원전주민 복리·편익 증진 등 본연의 업무에 한층 주력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23일 원전업계에 따르면 새울본부는 신고리 5·6호기 공사 일시중단 이후 조직 축소 등을 크게 우려했다. 공론화위가 3개월 간의 공론화 과정을 거쳐 공사 백지화로 정부에 권고안을 낼 경우 현재의 원전 2기만으로 본부가 존속할 수 있느냐는 게 불안해 한 이유였다.

 원전업계에서도 원전 2기로는 방대한 조직을 운영할 수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였다.
 현재 새울본부 조직은 1처(대외협력처) 3소(1건설소, 2건설소, 새울1발전소) 직할팀 등으로 운영하고 있다. 직원은 926명에 이른다.
 하지만, 벼랑 끝에 내몰린 새울 조직은 공론화위의 신고리 5·6호기 공사 재개 권고로 인해 불안은 기우로 그쳤다.
 새울본부는 한수원이 고리, 한빛(영광), 월성, 한울(울진)원자력본부에 이어 다섯 번째로 운영하는 울산 최초의 원전본부다.
 울주군 서생면 신암리 일대에 건설 중인 신고리 5·6호기를 포함한 신고리 3·4호기 등 원전 4기를 관장하기 위해 올해 1월 출범했다.

 원전 4기 중 3호기는 지난 해 12월 상업운전에 들어갔으며, 공정 99%를 웃돌고 있는 4호기는 연말 연료장전에 이어 시운전이 예정됐다. 내년 9월께는 상업운전에 들어갈 계획이다.
 하지만, 공정률이 30%에 근접한 5·6호기 건설이 현 정부의 탈핵정책 영향으로 도마에 오르면서 덩달아 본부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원전업계에서는 원전 2기로는 운영이 어렵다는 점에서 기존 고리본부와의 통폐합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수원 산하 원자력본부는 최소한 원전 4기 이상을 관장하고 있다.
 국내 원전은 지난 6월 19일 원전의 맏형격인 고리 1호기 폐로 이후 현재 23기가 가동 중이다. 고리본부 5기, 한빛본부 6기, 월성본부 6기, 한울본부 6기 등이다.

 때문에 원전업계는 신고리 5·6호기가 공론화 과정에서 영구중단으로 결정되면, 원전 2기로 본부를 운영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다 신고리 5·6호기 인접지에 계획한 신고리 7·8호기는 최근 산업부의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이 안된 데다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사실상 폐기 상태에 있다.
 존폐기로에 처한 새울본부의 이 같은 악재는 공론화위의 공사 재개 권고로 말끔히 사라졌다.
 새울본부 직원들의 마음가짐도 새삼 달라졌다. 대민 봉사와 대민 홍보 등 본연의 업무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직원 이모(46)씨는 "조직이 위기에 처했을 때 정말 갑갑했다"며 "이젠 홀가분하다. 원전의 안전성을 집중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새울본부 측이 원전 주민들에게 지원하는 사업자 지원금은 52억 원에 달한다. 울주군 37억 원, 기장군 15억 원이다. 지원금은 주민 복지 등에 사용하는 데, 조만간 집행하는 대표적 사업으로는 2억 원이 투입되는 서생면 나사, 신암 행복마을 조성(벽화사업)을 꼽을 수 있다. 새울본부 관계자는 "원전 주민과의 상생사업과 대민 소통에 한층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정두은기자 jde03@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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