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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둘남 울산시 건강정책과 주무관

무더위가 물러가고 가을이 성큼 다가오는 10월이다. 밤낮의 일교차가 커질수록 생각하고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이 있다.
 그중 하나가 호흡기 질환인 계절성 인플루엔자이다. 실제 우리나라의 인플루엔자는 통상 12월~1월 사이에 1차 유행이 있고 2~4월에 2차 유행이 발생한다. 때문에 유행 시기 이전인 10월에서 12월 사이에 예방접종을 받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거의 매년 항원의 작은 변이가 일어나기 때문에 세계적인 바이러스 유행정보를 종합해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매년 초 당해 절기 백신 권장주를 결정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백신이 3가, 4가로 표현되고 있는 것은 유행하는 균주의 형태로 결정되며, 2015년부터 B형을 1개 더 추가한 4가 백신을 허가해 추가 유통하고 있다.
 계절성 인플루엔자 유행 시 통상 인구의 10~20%가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65세 이상 노인, 만성질환자, 영유아, 임신부들이 우선접종 권장대상에 속하며 인플루엔자 발생률은 소아에서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중 면역력이 크게 떨어진 임산부나 임신을 준비하고 있는 여성의 경우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꼭 챙겨야 하며, 생후 6개월 이상~만 5세(59개월 미만) 소아는 면역력이 낮고 집단생활로 인한 인플루엔자 유행 방지를 위해 또한 예방접종을 해야 계절성 인플루엔자로부터 건강을 지킬 수 있다.

 흔히들 인플루엔자를 독감이라고 불리기 때문에 감기와 같은 병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같은 급성 호흡기 감염증이라도 독감과 감기는 다른 병이다.
 감기는 다양한 감기 바이러스에 의해서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질환을 말한다. 인플루엔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호흡기(코, 인후, 기관지, 폐 등)를 통해 감염돼 생기는 병으로 감기와는 달리 심한 증상을 나타내거나 생명이 위험한 합병증(폐렴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이므로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에 의한 감기에는 효과가 없다.

 인플루엔자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기침, 재채기를 하거나 말을 할 때 공기 중으로 바이러스가 배출되면서 다른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다.
 계절성 인플루엔자의 잠복기는 1~4일이며 보통 2일 정도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시 증상의 중증도는 항원적으로 유사한 바이러스에 대한 과거 감염 여부에 따라 다르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약 50%만이 전형적인 증상을 보인다.
 인플루엔자의 전형적인 증상은 갑작스러운 발열이며 발열은 대개 38℃ 이상으로 급격히 발생하며 근육통, 두통 등 전신증상과 인두통, 마른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다. 이 외에도 콧물, 코막힘, 흉통, 안구통, 복통, 구토 등의 증상이 동반되며 이로 인해 심한 탈진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회복은 빠르게 이루어지나 무기력, 피로감, 기침 등의 증상은 수 주간 지속하기도 한다. 인플루엔자의 위험은 합병증에 있어 세균 폐렴, 심근염, 심낭염, 기흉, 기종 격동, 뇌염, 뇌증, 횡단성 척수염 등도 발생할 수 있기에 조심해야 한다.

 인플루엔자는 예방접종도 중요하지만, 생활 속에서 예방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권장대상자는 예방접종을 우선으로 받고, 자주 손을 씻고 개인위생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발열과 호흡기 증상(기침, 목, 아픔, 콧물 등)이 있는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며 마스크가 없는 경우 손수건이나 옷깃, 휴지 등으로 입을 가리는 기침 예절을 지켜야 한다. 또한, 계절성 인플루엔자 유행 시 될 수 있으면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를 피하고 계절성 인플루엔자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 즉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할 것이다.
 유비무환이라는 말이 있듯이 어떠한 병이 든 미리 예방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적정한 시기에 예방접종을 통하여 나와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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