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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9 총선을 앞두고 그동안 중구에서 사실상의 총선 행보를 걸어온 한나라당 소속 김철욱 울산시의회 의장(사진)이 이번 18대 총선에는 출마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은 28일 기자와의 만남에서 "여러 경로를 통해 (공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으나 현역을 교체할만한 마땅한 이유나 명분이 없는 것 같다"면서 "조만간 마음의 결정을 내리는 대로 입장을 정리할 기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말해 사실상 불출마 쪽으로 결심을 굳힌 속내를 내비쳤다.


 김 의장은 자신과 경쟁관계에 놓였던 정갑윤 의원(중구)에 대해서는 "지난 4년동안 대체로 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 뒤 "울산의 한나라당 국회의원은 3선 징크스가 있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예외가 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오는 30일까지 당내 상황을 지켜볼 생각이다. 최종 결심을 내리지는 않았다. 현 시점에서 완전히 뜻을 접었다고 보는 것은 너무 성급하지 않느냐"라는 입장을 내놓으며 여운을 남겼다.


 김 의장은 총선과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오는 31일이나 내달 1일께 기자간담회 형식으로 정리할 예정이다.
 이처럼 김 의장이 이날 '현역 교체변수가 없다'며 불출마 입장을 비치기까지 지난 한 달간 나름의 신중한 점검절차를 밟아 온 것으로 알려져 단순히 당내 상황만을 감안한 판단이 아님을 뒷받침했다. 그는 이미 지난 한달 가까이 당내 공천경쟁 상대인 정 의원은 물론 다른 당 후보들과의 가상대결 상황을 설정, 지지도 여론조사를 벌여왔으며, 중앙당 핵심 지인들을 통한 공천 가능성을 면밀하게 파악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그는 내달 9일인 총선출마자의 공직 사퇴시한을 앞두고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하는 시간이 다가오자 출마여부를 놓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따라서 김 의장이 최종 입장을 정리하기로 한 오는 31일까지 남은 사흘간 불출마를 뒤집을만한 돌발변수가 등장하지 않을 경우, 다른 경쟁후보가 없는 상황이라 중구의 한나라당 공천티켓을 정 의원이 거머쥐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한나라당의 현역 국회의원을 제외한 총선 후보군 중에서 인물 중량감과 인지도 등의 면에서 본선에 가장 근접한 인사로 주목을 받아온 김 의장이 불출마를 선언할 경우 당내 관망파들의 출마포기 사례도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김 의장이 총선 불출마로 결론을 내릴 경우 잠정적 총선 후보군으로 거론돼온 김춘생 의원과 윤명희 부의장, 서정희 의원도 당내 상황으로 미뤄 출마가 어려울 것으로 보여 올 18대 총선에서도 현역 시의원의 출마 사례는 전무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성환기자 csh@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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