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적자를 이유로 사업자의 폐업 신청과 울산시의 반려가 이어졌던 울산 언양시외버스터미널이 결국 다음 달 폐쇄된다. 울산시는 임시 터미널을 만들어 운영하기로 했지만 이용객의 불편과 안전 문제는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울산시는 운영사인 가현산업개발이 폐업 신청을 한 울주군 언양시외버스터미널을 대신할 임시 시외버스터미널을 다음 달 1일부터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울산시는 주민과 이용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운영사가 제출한 언양시외버스터미널에 대한 폐업 신청을 한 차례 불허했지만, 재신청할 경우 이를 받아들이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울산시는 현재의 터미널이 폐쇄되면 인근 언양읍 남부리 공영주차장에 컨테이너 3개를 설치해 임시 터미널로 운영하기로 했다. 최대 1년가량 임시 터미널을 운영하고 이 기간 연구용역을 거쳐 임시 터미널의 지속 운영 내지는 새 터미널의 건설 여부 등을 다양하게 검토하기로 했다.
 
문제는 이용객들의 불편이다. 먼저 터미널이 폐쇄되면 대합실 같은 편의 및 휴게시설은 더 이용할 수 없다. 또 승객이 안전하게 승하차 할 수 있는 플랫폼 시설도 없어져 안전사고의 위험도 커진다. 시민의 발을 볼모로 폐쇄 통보까지 불사한 터미널 운영사의 작태는 한심한 일이지만 근본 대책을 제 때 세우지 못한 울산시의 잘못도 크다. 언양터미널 문제의 핵심은 경영난에 있다. 업체의 주장대로라면 4년여 동안 매달 4,000만 원 이상의 적자 운영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업체측은 울산시에 이전계획 수립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폐쇄조치는 불가피하다고 했다.

이번 기회에 언양터미널 문제만이 아니라 울산 남구 삼산에 위치한 고속버스와 시외버스 터미널의 이전 문제 등 울산의 시외 교통망에 대한 터미널 문제를 종합적으로 살필 필요가 있다. 역세권에 복합터미널이 들어설 예정이지만 시외버스나 고속버스 터미널 이전문제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터미널을 외곽으로 옮기고 시내권과 터미널간 교통망을 구축한다면 언양권의 터미널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특히 시내 교통체증이나 혼잡 등 여러 가지 민원도 해소할 수 있는 것이 터미널 이전 문제다. 이번 기회에 울산의 외곽 교통망과 터미널 이전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