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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태화강 대공원을 대한민국 제2호 국가정원으로 지정하는 사업이 범시민 운동으로 추진되고 있다. 울산시는 지난 24일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범시민 추진위원회' 발대식을 가졌다. 추진위는 우선 현재 대통령의 공약사업을 추진 중인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에 울산시민들의 관심을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참여 단체마다 온·오프라인 서명운동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국가정원 지정을 위한 홍보활동을 펼친다.

관련 절차도 진행 중이다. 지난 7월에 울산시의회가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촉구 결의안을 발의했고, 울산시는 국가정원 지정을 위한 타당성 검토를 마쳤다. 현재 태화강 대공원, 철새 공원, 태화강 일원 등 128만㎡를 국가정원 대상 권역을 정해 기본계획 용역을 하고 있다. 용역은 △자료조사 및 현황조사 분석 △기본계획 △국가공원 지정절차 및 법규 분석 △지방공원 및 국가정원 지정을 위한 인허가 도서 작성 등 크게 4개 분야다.

울산시는 국가정원 지정에 앞서 태화강을 '울산광역시 지방정원'으로 등록하고, 12월에는 기본계획 용역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내년 초 기본계획이 마무리되면 체험시설 조성 등 일부 시설을 보완한 뒤 내년 6월께 산림청에 국가정원 지정을 신청하고, 8월께부터는 국가정원으로 지정받아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국가정원 지정은 울산의 관광산업 활성화에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태화강이 국가정원으로 지정 되어야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생태보고의 현장이거나 생물 다양성의 확인 학습장, 생태복원의 현장 등 열거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자산을 가진 곳이 태화강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넘어서는 중요한 조건이 바로 대한민국 근대화의 살아 있는 현장이라는 사실이다. 50년 개발의 현장이 공해의 강에서 생태의 강으로 변한 사실은 국가정원 2호로는 어림없는 상징적 보상이다.

태화강은 이제 대한민국 생태복원의 대명사가 됐다. 십리대숲과 대공원에는 올해도 전국의 수많은 관광객이 찾았다. 태화강의 정취에 만끽한 관광객들은 울산이 공해도시가 아니라 생태도시라는 사실을 실감했다. 바로 그 태화강이 문재인 정부의 공약인 국가정원 지정을 준비하고 있다. 태화강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면 생태도시라는 이미지 제고와 관광산업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정원은 관련 법률에 따라 녹지 30만㎡ 이상에 전통·문화·식물 등 서로 다른 주제별 정원 5종 이상, 화장실과 주차장 등 편익시설 등을 갖춰야 한다.

국내에서는 현재 전남 순천만이 유일하게 국가정원으로 지정돼 있다. 울산시는 태화강 일원에 십리대숲, 태화루, 대나무생태원, 작약원, 무궁화 정원, 나비 생태원, 초화원, 철새 공원 등이 조성돼 있어 국가정원 지정 조건을 상당 부분 갖춘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태화강대공원 작약원∼태화루 일원에 1만㎡ 규모로 무궁화 정원도 조성했다. 이 정원에는 울산 출신으로 세계적인 무궁화 육종가인 심경구 박사가 육성한 울산지명 품종 11종, 특허 품종 11종, 기타 품종 2종 등 24종의 2만4,000여 그루가 있다. 오는 11월 국가정원 지정에 앞서 태화강을 '울산광역시 지방정원'으로 등록하고, 12월 기본계획 용역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여기에 보태 태화강이 왜 국가정원으로 지정되어야 하는지를 정부에 확실하게 설명해 생태복원의 모범사례를 전국, 그리고 세계에 알려야 한다.

태화강은 이제 계절별로 다양한 테마공원의 변신이 가능해졌고 주변에 생태학습장과 철새홍보관 등이 들어서거나 준비 중에 있다. 봄부터 겨울까지 꽃잔치와 철새의 향연을 보기 위해 전국의 수많은 관광객이 울산을 찾고 있다. 태화강의 정취에 만끽한 관광객들은 울산이 공해도시가 아니라 생태도시라는 사실을 실감하고 있다. 바로 그 사실만으로도 태화강은 국가정원 지정의 튼튼한 근거를 가진 셈이다.

태화강 국가공원 지정 문제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사업인 만큼 이제 국가정원 지정을 가시화하는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정부 관련부처는 우선적으로 국가하천 승인에 필요한 관계 행정청 및 울산시의 지방정원 등록 등에 대해 조속한 추진에 협조해야 한다. 특히 국가정원이 내년 상반기 중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산림청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태화강이 가진 대한민국 근대화의 역사적 상징성과 역사성을 부각해야 한다. 이와함께 관련 콘텐츠 확보와 내실화에도 집중해야 한다. 공업센터 반세기의 역사와 태화강을 아우르는 역사전시시설과 생태복원의 스토리를 담아내는 작업도 필요하다. 그래야만 순천만이 가진 자연생태계의 보고라는 국가정원 1호와 또 다른 차별성을 가진 국가정원 2호의 위상을 만들 수 있다. 바로 그 지점에서 태화강의 국가정원 지정 사업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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