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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홍래 사회부

신고리 5·6호기의 건설 재개가 결정됐다. 공론화위원회의 건설재개 권고안이 발표된 이후 현장 근로자들과 인근 주민들의 얼굴이 한껏 폈다.
 공론화기간동안 건설이 중단될까 노심초사하며 발만 동동 굴리던 그들이다. 근로자들은 반 토막이 난 임금으로, 주민들은 죽어버린 상권으로 인해 생계를 위협받으며 지난 3개월을 버텨냈다.

 그동안 고요하기만 했던 현장에서는 근로자들의 웃음소리가 곳곳에서 흘러나왔다. 현장으로 향하는 근로자들의 발걸음 역시 한층 가벼워 보였다.
 공론화 기간동안 특근, 야근이 사라진 탓에 근로자들의 임금이 절반으로 줄었다. 기본적인 방수 작업만 진행된 탓에 협력업체들도 마땅한 일거리 없이 손을 놀리고 있던 상태였다.
 누구보다 그들이 공사 재개 소식을 바라고 있었을 것이다. 웃음이 나는 것은 당연하다.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것은 주민들도 마찬가지다. 권고안이 발표된 시각 열린 '2017 서생면민 한마당 대잔치'는 건설재개를 축하하는 축제의 장이 됐다. 행사에 참가한 주민들은 권고안이 발표되자 서로 부둥켜안고 만세를 불렀고, 시원한 막걸리로 축배를 드는 이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공론화기간동안 취재를 위해 자주 드나들었던 식당을 찾으니 주인아주머니의 시름 가득했던 얼굴을 이제 반가운 미소가 차지하고 있었다.
 유령마을 같이 변해버린 마을이라도 그곳을 떠나서는 생계를 이어갈 방법이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버텨냈던 그녀는 "이제는 살았다"며 안도의 한숨을 연신 내쉬었다.
 앞으로 본격적으로 공사가 재개되면 바빠질 것이라며 처음부터 다시 준비해야할 게 산더미라고 입으로는 우는 소리를 하면서도 얼굴에는 기쁨이 만연했다.

 공론화가 건설재개로 끝이 났지만 공론화 기간 공사 중단으로 인한 손실액, 협력업체 보상, 주민 이주 문제 등 남겨진 숙제는 산더미다. 정부와 관계기관, 그리고 국민들이 모두 머리를 맞대 남겨진 숙제를 현명하게 풀어낼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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