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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경천 북구 환경미화과 재활용계장

울산 북구는 지난 3월부터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재활용품 수거방식을 거점에서 문전수거로 변경해 운영하고 있다.
 주 3회 수거에서 매일 집 앞 수거로 바뀌면서 주민들의 편의성도 높였다.
 문전수거 실시 이후 필자는 매일 아침 출근과 동시에 지역 곳곳을 돌며 재활용품 수거실태를 점검하고, 거점수거장소의 쓰레기 불법배출행위를 단속하고 있다.

 하지만 북구의 이같은 재활용 거점장소 쓰레기 불법투기 단속에도 바뀐 재활용 수거방식의 정착이 쉽지만은 않았다.
 문전수거 초반에는 여전히 거점수거장소에 쓰레기를 버리는 주민들이 많았기 때문인데, 불법배출행위를 단속하느라 쓰레기 수거용 포대 안에 든 쓰레기를 쏟아 부어 일일이 하나하나를 확인하는 일도 더러 있었다. 그럴 때면 지나가는 주민들이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는데다, 일부 주민들은 구청으로 전화해 항의를 하는 경우도 빈번했다.
 하지만 매일 아침 출근하다시피 거점수거장소를 돌다보니 인근 주민들과도 친근해졌다. 거점수거장소 인근 상인들이 과거에 비해 집 주변이 훨씬 깨끗해졌다며 고마움을 표시할 때면 모든 수고로움이 사라지기도 했다.

 거점수거장소에 현수막도 붙이고 통장 회의나 주민들이 모이는 곳에서 적극 알리기도 했지만 홍보의 사각지대에 있는 주민들도 있었다.
 어느 폐쇄된 거점수거장소에는 늘 쓰레기가 나와 있었다. 어렵사리 쓰레기를 확인해 주인을 찾아냈다. 인근 마을에 거주하는 외국인 근로자였다. 해당 마을에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이 모여 살았고, 그들은 쓰레기 수거방식을 전혀 알지 못했다. 필자는 그 외국인 근로자를 찾아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바디랭기지를 통해 거점수거장소에 쓰레기를 버리지 말고 집 앞에 정리해서 모아둘 것을 부탁했다.그 이후 해당 장소에 함부로 버려지는 쓰레기가 크게 줄어들었다.
 이런 일련의 일들을 겪다보니, 주민들이 말하기 전에 주민들의 불편을 먼저 해소하는 환경미화 행정을 펼쳐야 함을 깨달았다. 특히 문전수거 시행 초기인 지난 3월에는 재활용 수거 대행업체 직원들과 이른 새벽부터 농소지역 각 가정에서 배출된 재활용품 수거작업에 동참하기도 했다. 필자는 요즘 재활용 업무를 담당하면서 평소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음지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애환을 많이 느끼고 있다.

 문전수거 8개월이 지나면서 이제 거점수거장소에 쓰레기를 내다 버리는 주민들은 크게 줄어들었다. 문전수거 실시 후 거의 매일 지역 곳곳을 돌며 재활용품 수거실태를 점검하고, 거점수거장소의 쓰레기 불법 배출행위를 단속한 결과이기도 하다.
 환경미화 업무는 주민들이 불편을 말하거나 요구하기 전 찾아서 처리해야 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주민들이 말하기 전에 살펴보고 업무를 추진할 때 비로소  주민 만족도가 높아진다. 그렇기에 지난 8개월간 아침, 저녁 거점장소를 찾아 주민 불편을 해소하려 노력했다.
 문전수거 정착 결과 재활용품 분리배출 상태가 개선됨으로써, 지난해에 비해 재활용품 배출량이 약 21% 늘어나는 결과를 얻기도 했다.

 북구의 재활용 문전수거는 이제 정착단계에 이르렀다.
 농소1동과 3동은 월·수·금요일, 농소2동과 강동동은 화·목·토요일이 재활용품 배출일이다.
 쾌적한 북구를 만들어 가는데 주민들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재활용품 배출 요령을 잘 지켜 깨끗한 동네를 만드는데 북구와 함께 주민들도 동참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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