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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CC에서 만난 정창기 울산시골프협회장이 광역시 승격과 함께 출범해 20년을 꾸준히 달려온 울산 골프의 정체성과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노윤서기자 usnys@

울산광역시 승격 20주년을 기념하는 시장배 골프선수권대회가 31일 울산CC에서 개최됐다. 이번 대회는 울산광역시골프협회(이하 협회)가 광역시 승격과 함께 출범한 만큼 이를 기념하는 자리로써 의미가 깊다.
 20년을 달려온 울산 골프의 정체성에 대해 정창기 협회장은 "데이비드 로버트 포건의 명언 중 '골프는 용사처럼 플레이하고 신사처럼 행동하는 게임이다'라는 말이 있다"며 "규칙과 매너를 중시한다는 점에서 울산은 단연 전국 최고 위치"라고 강조했다.

# "규칙·매너 전국 최고 수준" 강조
정 회장은 울산 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 골프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일임해온 인물이다. 협회 출범 당시부터 부회장 겸 전무이사로 14년간 재직하다가 지난 2011년부터 회장으로서 협회를 이끌어 오고 있는 정 회장은 대한골프협회 감사를 무려 20년 간 맡았을 뿐 아니라 아시안게임 레프리, KLPGA 경기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현재는 협회장 외에도 대한골프협회 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한국 골프 역사의 산 증인이다.
 정 회장은 "협회 출범 당시 울산 골프는 첫 시작인 만큼 환경이 열악했다"며 "오늘날 울산 골프가 전국에서 인정받기까지 역대회장님들의 많은 희생과 봉사, 그리고 임원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감회가 새롭다"고 이번 대회의 의미를 되새겼다.

 정 회장은 매 순간 울산 골프의 현 위치와 앞으로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음을 밝혔다.
 그는 "울산은 선수팀뿐 아니라 일반인팀도 문체부장관대회 등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연달아 하는 등 그 수준이 높다"며 "특히 지난 1999년 전국체전에서 울산이 최하위권을 벗어나는 데 골프의 공헌이 매우 컸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 "우수 선수 발굴·후원 최종 목표"
이어 "현재 울산 골프 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시해야하는 것은 자라나는 젊은 선수들의 이탈을 막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골프가 타 스포츠와 차별되는 점들을 학교차원에서 인식하고 출석, 교육 방향 등 지원과 변화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울산을 비롯한 국내 전체 골프계 발전을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정 회장은 "골프에서 전반적으로 내는 세금이 카지노와 경마, 경륜보다도 비싸다"며 "선수들에게 부당하게 부과되고 있는 특별소비세가 개선돼야만 골프의 대중화를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포부와 목표를 말하는 그의 눈빛에서는 노장의 연륜과 아직 식지 않은 열정을 볼 수 있었다.
 정 회장은 "한국 여자 골프에서 금메달을 따오는 것이 목표였는데, 리우 올림픽에서 박인비 선수와 그 꿈을 이뤄냈다"며 "앞으로는 울산 선수로서 세계적인 대회에 출전해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날릴 선수를 발굴하고 후원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조홍래기자 usj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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