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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그 정취를 찾아 여행하기에 더없이 좋은 시기다. 단풍 산행을 즐기는 행락객들로 명산과 관광지마다 인산인해를 이루고 지역별 축제장 이동차량과 현장학습 학생수송을 위한 전세버스가 대열을 이루어 운행하는 등 도로마다 교통량이 증가한다. 그러다보니 익숙하지 않은 초행길, 나들이에 들뜬 운전자들의 자세가 교통사고의 주된 원인이 되기도 한다.

 국내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연간 5,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18초마다 사상자가 발생하는 실정이다. OECD 국가 간 사망자수와 교통안전지표를 비교한 결과, 우리나라는 32개국 중 최하위권인 31개국 에 위치한다. 사망자 수는 OECD 평균의 2배에 이른다. '교통 후진국'을 부인할 수 없다. 사고가 많다 보니 국가적인 손실도 막대하다. 교통사고 사회적 비용만 24조 원을 넘어선다는 분석이 나와 있다.

 또한 교통사고 통계를 보면 매년 10~11월 2개월 동안 가을행락 차량 증가와 트렉터 등 농기계의 도로 운행으로 사고 증가율이 더 높게 나타나고 있고, 간혹 전세버스의 대형 참사로 많은 피해가 발생한다.

 교통사고 없는 즐거운 가을 나들이가 되기 위해서는 모든 운전자들이 꼭 지켜야 할 안전운전 수칙이 있다. 무엇보다 '나는 괜찮겠지'라는 운전자의 안전 불감증을 경계해야 한다. 출발 전 차량점검을 철저히 하고 낯선 여행지의 도로정보 등 운행에 관한 사전 지식을 최대한 습득해야 한다. 또한 장거리 여행과 무리한 일정으로 인한 과로운전을 방지하기 위해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는 등 안전수칙을 이행해야 한다.

 두 번째는 안전벨트 착용이다. 운전자나 조수석에서는 안전벨트를 잘 착용하고 있는 반면 뒷좌석은 아직까지 미흡한 실정이며, 특히 가족 여행 시 조수석에서 아이를 안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아주 위험한 행동이므로 반드시 아이는 뒷좌석에 어린이 전용 안전장구를 착용하도록 해야 한다.

 세 번째는 여행지 출발 전 도로특성 등 사전 파악이다. 초행길 여행이 많은 만큼 사고위험구간 등 여행지에 대한 전반적인 교통상황을 미리 파악하고 운전한다면 당황하여 사고로 이어지는 것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네 번째는 안전운전과 교통법규 준수이다. 가을 행락철이기도 하지만 농번기이기 때문에 경운기 등 농기계를 종종 볼 수가 있으므로 시골길을 지날 때는 반드시 감속운전이 필요하며, 관광버스나 전세버스 뿐만 아니라 모든 운전자들은 무리한 대열운행, 과속, 난폭운전 등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행락철이면 큰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는 버스 내에서의 음주가무는 운전자의 집중력을 떨어뜨리게 하여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만큼 반드시 지켜야 한다. 교통법규 준수와 안전운전으로 가을여행자 모두가 교통사고로부터 벗어나 즐겁고 유익한 여행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가을 행락철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 경찰과 시민사회가 강력 단속과 캠페인을 펼치고 있으나 무엇보다 중요하고 절실한 것은 운전자 자신의 안전의식이다. 끔찍한 사고의 당사자가 자신이 될 수 있는 요인은 도처에 널려 있다. 교통법규 준수는 물론이고 안전운전 습관과 타인의 안전까지 생각하는 양보와 배려의 실천이다. 교통사고 예방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모든 여행객이 안전운전으로 행복한 추억을 간직해 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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